명화에 담긴 101가지 파리 풍경. 도슨트 정우철
[화가가 사랑한 파리]
副題 : 명화에 담긴 101가지 파리 풍경.
정우철, 오후의 서재, 2025년 11월, 볼륨 181쪽.
도서관 신간서적을 뒤지다 표지 그림(마틴 리코 아 오르테가, <트로카제로에서 본 파리 풍경>, 1883년)이 인상적인 데다 정우철 님의 책이라 주저 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정우철 님은 그림에 스토리를 입히는 도슨트로 유명합니다. 이 분 책으로 [화가가 사랑한 밤], [화가가 사랑한 바다], [내가 사랑한 화가들], [미술관 읽는 시간] 등 이 있는데요. 거의 다 챙겨본 듯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또 한 명의 도슨트 이창용 님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집니다.
이번 책은 출판사 '오후의 서재'에서 기획한 <화가가 사랑한...> 시리즈의 네 번째 책입니다. 밤, 바다, 나무들에 이어 네 번째. 이중 '나무들'을 제외하곤 전부 정우철 님이 저자입니다.
프랑스의 대표 도시 파리. 저도 한 번 가본 적이 있는 곳인데요.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몽마르트르 언덕, 퐁네프, 오르세 미술관, 노테르담 성당, 센강 유람선, 달팽이 요리 등이 떠오르네요. 조만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미술전공자가 아닌 작가가 미술 전시해설자로 삶의 방향을 바꾸고, 주 6일 근무에 한 달 120만 원 정도를 급여로 받았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시점에, "한 번도 해외미술관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무슨 해설을 해요?"라는 전시업무 담당자의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아끼고 아껴 어렵게 모은 자금으로 홀로 파리를 찾게 되고 명화들을 직접 감상하게 되면서 자격지심이 지워지고, 그때까지 헤쳐온 고난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답니다. 이렇게 시작된 파리여행이 하나둘씩 쌓여 이번 책이 나올 수 있었겠지요.
부제에서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파리의 다양한 풍경을 여러 화가들의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 반, 고기 반이 아닌 그림 반, 글 반이랄까? 사실 그림의 분량이 더 많습니다. 같은 장소를 그렸음에도 화가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름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삶이 언젠가 끝난다는 걸 알기에, 남은 시간을 사랑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라고 한 마르크 샤갈.
저자가 19세기 프랑의 파리의 얼굴 대표작으로 뽑은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을 그린 에두아르 마네의 "미술은 도덕이나 아름다움만 그리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으로 남습니다.
외젠 드라크루아부터 카미유 피사로 까지, 17명에 대한 파리를 주제로 한 대표작 해설도 그림을 감상하는데 재미를 더해줍니다.
파리를 사랑하시는 사람,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필독서.
일독을 권합니다.
올해 93번째 책읽기.
#정우철 #독후기록 #파리 #도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