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어쩌다 리더가 된 당신에게]
최재천, 창비, 2025년 8월, 볼륨 98쪽.
창비에서 시리즈로 출간 중인 <창비 100 그램>중 9번째 책입니다.
최재천 님은 1954년생으로 생태학자입니다.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입니다.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오랜동안 재직하다 본인 말에 의하면 작년 여름쯤 교수직을 사직한 모양입니다. [양심], [숙론], [최재천의 공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개미제국의 발견] 등 을 저술했습니다. 유튜브 ‘최재천의 아마존’은 제가 즐겨 보는 채널 중 하나입니다.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저자 본인은 리더가 없는 세상, 있더라도 從적인 리더십이 아닌 橫적이 리더십을 소망합니다. 생태학자다 보니 ‘자연에서 배우는 리더십’ , ‘지속가능 리더십’이라 이름 붙일 수 있겠네요.
첫 부분에 ‘여왕개미 리더십’이 나옵니다. ‘여왕개미 리더십’이란 철저하고 확실하게 가치나 목표를 붙들고 있되, 실제 일의 진행은 전문가에게 위임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女王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本業인 알을 낳는 일만 담당하며, 나머지 일은 그 일을 더 잘하는 일개미에게 위임합니다. [최재천의 생태경영]에서 <최재천의 경영 十誡命>을 피력한 적 있는데요. 책에서는 전부를 다루지는 않지만 별도로 찾아보는 수고를 줄여드리고자 내용을 옮겨 봅니다.
최재천의 경영 10 계명. 1) 君림 말고 群림하라. 2) 가치와 목표는 철저히 공유하되 게임은 자유롭게. 3) 소통은 삶의 업보다. 4) 이를 악물고 듣는다. 5) 전체와 부분을 모두 살핀다. 6) 경청은 신중하게, 행동은 신속하게. 7) 조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치사하게. 8) 누가 뭐래도 개인의 행복이 먼저다. 9) 실수한 직원을 꾸짖지 않는다. 10) 인사는 과학이다.
의사소통이 중요함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정작 “소통은 안 되는 게 지극히 정상”이라며, 잘 안 되는 소통을 제대로 되게 하기 위해서는 “이를 악물고 듣는(4 계명)”게 모든 리더의 출발점이라 강조합니다.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답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야만 그 사회가 건강하고 튼튼하기에 다양성을 중요시합니다.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토론보다는 국론이 필요합니다. 숙론을 위한 네 가지 원칙. 1) 깊이 생각하며 이야기한다. 2) 충분한 숙성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3) 단숨에 끝내지 말고 여러 번에 걸쳐 이야기한다. 4) 결과를 열어두고 이야기한다. 기억하기 어렵지 않죠?
저자는 꾸짖는 리더보다는 품는 리더를 지향합니다.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한 조급함이 꾸짖게 만드는 거라며, 조급함을 떨쳐 버리길 권유합니다.
우리에게 이미 다가온 AI시대에 대한 전망으로 “곧바로 해답을 찾는 사람보다 끊임없이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과학 못지않게 중요한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다. AI시대를 맞으면 역설적으로 제대로 된 인문학의 시대가 자리 잡을 것”이라 예측합니다.
책의 결론에 해당되는 부분은 질의응답 부분에 실린 리더의 바람직한 모습 네 가지입니다. 1) 리더는 reader여야 한다(늘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 사람). 2) 리더는 생각하는 사람(thinker)여야 한다. 좌고우면 하는 햄릿형도, 즉흥적인 돈키호테형도 아닌, ‘결정은 신중하게, 행동은 신속하게’ 하는 사람. 3) 리더는 길을 찾는 사람(pathfinder). 4) 리더는 섬기는 사람(server). 리더는 자신이 빛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남에게 도움을 주었냐로 평가받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창비 100그램’은 복잡한 세상을 가볍게 읽자는 지식섭취 권장량이랍니다. 하루에 필요한 량의 영양소가 있는 것처럼, 지식에도 권장량을 들고 나왔다는 게 참신합니다. 작년 말 10번째 책인 고전연구가 고미숙 님 책([당신은 연결되어 있습니까?])을 읽다 알게 되었는데요. 김영란, 변영주, 유시민, 정혜신, 하지현 등 이름만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필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어느 책이든 일독을 추천합니다.
올해 10번째 책읽기.
#최재천 #리더십 #생태학자 #독후기록 #창비 100그램 #하루지식권장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