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멜라 外 6人, 이응이응 등
[2024년 제15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김멜라 外 6인, 문학동네, 2024년 3월, 볼륨 369쪽.
설연휴 마지막 휴일입니다. 연휴시작 전 사무실 책상서랍에서 챙겨 온 책입니다.
2023년 한 해에 발표된 중단편소설 중 문단데뷔 10년 이하 작가를 대상으로 총 7편을 선정해 주는 상이 젊은 작가상입니다. 우리 소설문학의 미래를 미리 맛볼 수 있는 賞입니다. 2010년 제정된 상인데, 잘 모르고 있다 12회 때부터 관심 갖고 꼬박꼬박 챙겨보는 책입니다.
매년 3월에 출간되니, 꽃피는 다음 달이면 2026년 수상작품집이 우리를 찾아오겠네요.
대상 수상작인 김멜라 님의 <이응 이응>을 읽다 도저히 읽히질 않아 덮어둔 모양입니다. 그 작품 중간에 책갈피가 꽂혀있네요. 이 년 만에 다시 도전. 음... SF류 소설인데, 여전히 잘 읽히질 않네요. 시험 치르다 첫 문제부터 모르거나 어려운 문제가 연속해서 나오면 평상임을 유지하는 게 힘들잖아요. 만점을 위한 시험이 아니라면 일단 넘어가 다음 문제부터 푸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다음 작품으로 고고.(나중에 읽긴 다 읽었습니다).
공현진 님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는 성인 기초수영반 수강생으로 처음 만난 주호와 희주의 수영장 에피소드입니다. 기후변화로 꿀벌이 사라지고, 이대로라면 蟲매화인 식물과 작물들은 살아갈 방법이 없겠죠. 제목에 '세상 멸망'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둠스 데이 같은 SF는 아니니 괜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김기태 님의 <보편 교양>은 수능입시와 무관한 과목을 담당한 40세 남자교사가 주인공입니다. '고전 읽기'라는 과목을 개설하면서, 인류 보편적 古典을 선정하고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내용인데요. 수능과목이 아니다 보니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수업시간에 딴전을 피우거나 다른 과목 공부를 하죠. 잠자는 학생을 깨웠더니, "너무 늦게까지 배달을 하는 바람에 피곤해 잤다"며 사과하는 학생을 접하며, 주인공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김남숙 님의 <파주>는 군대 선후임병의 군복무시절 폭력을,
김지연 님의 <반려빚>은 퀴어 커플의 동거와 이별, 현재를 사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잘 반영한 작품입니다. 여기서 빚은 채무, Debt입니다. 우리 사회는 대학 학자금 대출로 청년시절부터 빚을 지기 시작하는데요. "빚이야 말로 정현의 반려자였다"는 문장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습니다. 평생 같이 살아가야 할 '반려빚'이라는 신조어가 웃픈 현실입니다.
성하나의 <혼모노>는 해당 작품을 대표작으로 내세워 작가의 소설집이 나왔고,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던 작품이라 패스.
마지막 작품은 전지영 님의 <언캐니 밸리>입니다. 언케니는 기묘하고 익숙하게 느껴지는 방식으로 섬뜩함을 주는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심리적 경험인데요. 크로키작가이자 택시운전이 밥벌이인 왜소증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배경으로 설정된 청한동(실제 하지 않는 언덕 위 부촌)은 성북동을 연상케 합니다.
읽고 나니 밀린 숙제를 했다는 개운함이 밀려옵니다.
다음 달 출간예정인 올해 수상작품집을 기대합니다.
올해 21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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