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독후기록 22] 녹두서점의 오월

80년 광주, 항쟁의 기억. 김상윤 外

by 서민호

[녹두서점의 오월]

副題 : 80년 광주, 항쟁의 기억

김상윤, 정현애, 김상집 共著, 한겨레출판, 2019년 4월, 볼륨 355쪽.



먼저 해당 글은 책에 대한 독후기록이며, 정치적인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항쟁 기록입니다. 항쟁의 중심에 서 있던 이들의 증언이자 항쟁 기록입니다. 올해로 46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당시 저는 12살이었습니다. 전남대 후문 근처에 살고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도 강한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舊 전남도청(現 아시아문화전당) 근처에 위치한 상무관에 갔었거든요. 심하게 훼손된 시신이 태극기에 덮여 안치되어 있던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김상윤 님은 항쟁부의 중심 근처지가 되었던 녹두서점의 주인장입니다. 1977년 헌책방이 즐비한 계림동에 개업 후, 전남여고 근처로 이전했던 모양입니다. 518이 발생하기 전날인 17日 예비검속자(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되어 형을 살다 나왔음)로 검거되어 항쟁 기간에는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 군사재판에서 내란중요종사자로 둔갑되어 징역 20년형을 받았습니다. 정현애 님은 김상윤 님의 배우자로 당시 장성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남편이 잡혀간 이후 항쟁 기간 중 녹두서점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사람입니다. 항쟁 상황일지를 작성했고, 여러 활동에 관여한 분입니다. 김상집은 김상윤의 막내 동생으로 시민군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른 분입니다. 공저자인 세 명을 포함해 이들 가족은 총 6명이 국가유공자입니다.(유공자로 지정된 인원은 약 4,300명, 보상 인정인원은 5,807명)


지난달 마지막 주 제주도로 2박 3일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 오후에 마음먹고 방문한 곳이 <제주 4.3 평화기념관>이었습니다. 1947.03.01 경찰의 발포 사건으로 시작된 4.3항쟁이, 1954.09.21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된 시점에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더군요. 7년 7개월간의 사건입니다. 당시 제주도민이 약 22만 명. 이중 4.3 항쟁 희생자는 2021년 6월 기준 약 14,500명입니다. 기념관을 둘러보는 내내 마음이 아렸습니다.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종료된 지 30년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자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비극이 재발되었습니다.


공동저자인 김상윤, 정현애 님의 아들인 선배로부터 우리 아들이 선물 받아 온 책입니다. 선배는 GIS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연구원으로 근무 중입니다.


총 3部 구성입니다. 1部는 녹두서점이 생겨난 배경에 대해 김상윤 님이 짤막하게 기술하였습니다. 2部는 518 항쟁 중심에서 세 사람이 직접 겪은 항쟁의 기록입니다. 각기 한 章씩 자신의 경험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3部는 항쟁이 진압된 이후 조사받는 과정과 고문, 교도소 수감 생활, 석방운동, 항쟁자료 수집 과정에 대해 2부와 마찬가지로 세 사람이 진술하고 있습니다.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도피하였다 검거되어 1982년 10월 단식투쟁으로 광주교도소에서 사망한 박관현, 1950년생으로 전남도청 민원실에서 5/27일 계엄군에 의해 사살된 시민군 대변인이자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원이 된 윤상원, 518 항쟁의 수괴로 조작되어 사형 판결을 받고, 뒷날 사면 된 정동년, 518의 마지막 수배자이자 미국으로 망명해 한국인 정치 망명자 1호로 기록된 윤한봉 님의 당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황석영 작가가 추천사를 썼습니다. “… 우리는 그때 젊었고 아름다웠다. 죽은 벗들, 늙어가는 벗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과 더불어 이 이야기들을 오래오래 기억하리라!”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함께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올해 22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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