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어머니는 건강 만점! 40대 막내는 건강 빵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은 일상에서나 TV에서나 종종 들어 봄직한 내용이다.
보통 1순위로 가장 많이 꼽는 답변은 아마 '돈'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건강, 행복, 직장' 등등등... 의 답변들이 기억된다.
시림들마다 인생에서 저마다의 우선순위는 다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돈'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고,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번 주말에 우연찮게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가 어떤 것인지 깨달은 순간이 되기도 했고...
토요일 아침, 어머니의 안과 검사를 위해 누나와 나도 같이 병원에 갔다.
가는 김에 누나와 나 역시 같이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누나는 평소 눈이 쉽게 건조해지는 부분에 대한 검사, 난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안경을 쓰지 않으면 멀리
있는 사물이 흐릿해 보여서 시력을 정확히 측정해보고 싶었기에...
누나와 나는 어떤 고질적인 증상보다는 기왕 간 김에 같이 받아볼 심산이었다.
토요일 오전이었는데, 사람들이 꽤 붐볐다.
예약대기 순번의 기계에 표시된 숫자는 37번이었다. 오후에 누나가 일정이 있어기에 늦게까지 대기할 순
없었다. 접수처 직원에게 물어보니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기왕 왔으니, 일단은 접수를 하고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렇게 한 시간 후, 먼저 어머니께서 검사를 받았다.
안과 전문 병원이었는데, 의사 세 분이서 진료를 하고, 검사기계도 꽤 많이 갖춰진 곳이었다.
처음 생각에는 간단히 눈을 가리는 시력 측정 정도만 하고, 의사 진료 후 처방전을 받으면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고가의 장비들이 갖춰진 만큼 인력들도 많았다.
간호사를 비롯해, 잘은 모르겠지만 안경 전문가들도 꽤 있었던 것 같다.
먼저 들어가신 어머니는 30분 정도 검사를 마친 후 나오셨고 그다음으로 누나, 나 순으로 들어갔다.
왼쪽 시력이 좋지 않았기에 검사를 할 때 얘기를 하니 예상대로 좋은 결과는 아닌 듯했다.
그렇게 의사 선생님과의 진료를 받기 전, 우리는 검사를 다 마치고 다시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 분 후, 진료명단에 어머니 이름이 호출됐다.
같이 온 가족이라는 걸 아시기에 세 명이 같이 진료실에 들었갔다.
제일 먼저 어머니께서 진료를 받으셨다.
순간 누나와 나는 긴장을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도구로 어머니의 눈동자를 크게 볼 수 있었는데, 전문가는 아니지만 맑아 보였다.
진료를 마친 의사 선생님께서 밝은 목소리로
"당연히 연세로 노화는 있으시지만, 연세에 비해 아주 건강하시다고... 시력도 떨어지지 않으시고..."
'휴~ ' 누나와 나 먼저랄 것도 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니 눈동자 완전 해바라기 같던데? 반짝반짝하네?"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후, 그제야 누나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다음으로 내가 진료를 받았다. 어머니가 아무 이상이 없었기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에이... 무슨 일 있겠어? 그냥 시력이 나빠졌다는 정도겠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다소 심각한 표정을 지으셨다.
내 눈동자가 찍힌 사진을 어머니와 누나도 같이 보고 있었다.
오른쪽은 깨끗했지만, 왼쪽 눈동자는 모르는 우리가 봐도 뭔가 복잡해 보였다. 아니 지저분해 보였다.
시신경이 꼬여 있는 듯이 쉽게 말하면 엉망인 상태였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라 진단명까지는 밝힐 수 없을 것 같다)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놀라기는 했었지만 어느 정도 안 좋은 상태인 건 느끼고 있었기에
그냥 받아들였다. 안 받아들인다고 바뀌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그러나 어머니와 누나 보기에는 민망하고 죄송스러웠다.
그동안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의사 선생님의 처음 진료 후, 혹시나 정확히 봐야 될 것 같아서 재검을 했다.
그러고 나서 처음 검사를 받은 장비가 많이 있는 곳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10분 정도의 검사를 마친 후, 다시 진료실로 들어갔다.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수술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이 시점부터 관리를 더 소홀히 하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기에 지금부터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처방전을 받은 후, 일주일 후에 다시 병원에 방문을 하기로 하고 나왔다.
어머니와 누나는 신신당부했다.
"혼자 있어서 잘 관리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건데... 식사 잘 챙기고, 눈에 좋은 이것저것~~~~~"
당부의 말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아... 이 정도로 내 몸을 방치하고 있었던 건가?'
'그래도 챙긴다고 챙겨 왔는데...'
혼자 자취하면서 지낸 지도 최소 10년은 지났는데... 아니 15년은 지나온 것 같다.
그동안에 크고 작은 병치례를 해오긴 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처음이었다.
'이제부터 건강 관리를 잘해야겠다'가 아닌 이제는 무조건 잘해야 된다.
더 이상 뒤로 물러날 곳도 없고,
사람들이 얘기할 때도, 30살 때 다르고, 40살 때 다르듯이...
나이가 들수록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건 사실이지만, 관리에 따라서 그 속도 차이는 분명 다르다.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 영양제를 복용하는지,
수면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분명 건강과 관련해서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같은 나이대라도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늦었을 수도 있을 테지만,
이번에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을 믿고 지금부터라도 건강에 신경을 쓰는
습관을 길러보도록 해야겠다.
어머니와 몇 가지 다짐한 사항들.
우선은 나의 건강을 위해서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이지만...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는 것 또한 가족구성원의 임무 중 하나이기에...
잘 살펴야겠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무엇인가요?
지금 현재는 건강...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라고 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