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귀담아듣는 편인가요?
이런저런 개인적인 사유로 이 공간에 들어오는 게 일정하지 못했었다.
그래도 꾸준하게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한 편으로는 기분이 좋았지기도 했다.
이런 표현이 좀 이상할 수도 있을 테지만 내 글을 궁금해하셔서 방문자가 이렇게 생기는 건가 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서...
요 며칠 동안은 몸도 마음도 이상하게 쉽게 지쳤던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관리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
이기에 더 답답한 마음이 컸었던 것 같다. 마음이 답답하니 한 번씩 몸에 이상징후도 오는 듯했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조언'에 대해서 한 번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조언이란 상대방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말로써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 사전의 의미를 찾아보면,
[말로 거들거나 깨우쳐 주어서 도움 또는 그 말_네이버 국어사전 인용]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생각했던 의미와 거의 유사한 뜻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조언을 해주면 좋아할까? 아니, 분명 듣는 누군가에게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 좋은 의미와
도움이 되는 필요한 말이기에 좋아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
막상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왜냐하면 듣는 본인도 잘 알고 있는 얘기인 동시에, 행동으로 옮기기에 쉽지 않은 것일 수 있기에...
어쩌면 분명 조언을 해주었는데, 상대방은 잔소리로 인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조언과 잔소리는 분명 다른 의미인데도 말이다.
*잔소리 :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또는 그 말_네이버 국어사전 인용]
조언과 잔소리의 공통점은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수단이 언어로 구성된 말!
이 외에는 어떠한 공통점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사람들은 조언과 잔소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 역시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막상 누군가의 조언을 듣는 경우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잔소리가 시작되는구나!'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조언이 잔소리로 변하는 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말을 하는 사람? 말을 듣는 사람?
조언을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아무나 또는 별로 친한 경우가 아니라면
쉽게 조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조언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어느 정도 친분이 있고,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평소 그 사람에 대해 관찰을 하면서 좋은 점이 충분히 많은 사람인데, 한 두 가지 고쳐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에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조언이다.
예를 들어 어머님이 자식에게 하는 조언은 뻔할 수도 있는데...
"바쁘더라도 아침은 먹고 출근하는 게 좋은데... 아침을 잘 먹어야 하루가 든든해지고, 일도 잘 될 거다.
아침 챙겨 먹기 힘들더라도 좀 일찍 일어나서 습관들이면 좋을 거니깐 한 번 잘해봐래이!"
"회식한다고 술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술 먹고 운전하면 안 되는 거 알제? 혹시나 해서 얘기한데이."
거의 자식 걱정이 100%인 조언이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하는 얘기와 거의 유사하다.
자식들은 부모님의 이런 진심 어린 걱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주면 좋을 건데, 대부분 잔소리 정도로만
여기고 깊이 있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도 말을 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보다 윗사람인 경우에는 그나마 조언이 잘 먹힐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왜냐하면 인생 선배로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 될 수 있기에...
살아가면서 좋았던 점이나, 본인이 실수를 해서 아랫사람은 안 겪어 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는 조언일 수
있기에 상대적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반면, 나이나 직급이 어린 후배가 선배나 윗사람에 조언을 한다면?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나이나 선후배 간의 예의를 중요시하는 문화이기에 아랫사람이 조언을 한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이건 말 꺼내는 것 자체가 더 조심스럽기도 하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조언은 자신이 아끼고 애정 있는 사람에게 특별히 할 수 있는 말이기에 나이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칫 조언을 하게 될 경우,
'건방진 사람'이 되어 버릴 수도 있기에 더 신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친한 선배님에게
"평소 선배님의 행동은 나무랄 데 없이 다 좋은 것 같은데... 말씀하실 때 다리를 너무 떠는 것 같으시던데...
옛말에 '다리를 떨면 복이 날아간다'는 말도 있고, 보기에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은 것 같아서 혹시 참고해
보시는 게 어떠신가 해서 한 번 말씀드려요."
"선배님! 요즘 건강도 안 좋아 보이시는 것 같은데... 제가 금연을 시도해 봤는데, 쉽지는 않더라고요. 패치도
해보고 요즘에는 병원진료도 무료로 제공하는 게 있어서 도움도 받아봤는데 금연하는데 꽤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게 개인의 의지로만 할 수 있으면 좋은데 보조제가 있으면 한층 낫긴 하더라고요. 제가 옆에서
도와드릴 테니 금연 한 번 도전해 보세요!"
평소 친한 선배나 윗사람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 내가 다리를 너무 떨었었나? 보기에 많이 불편했나 보구나. 의식을 못했는데 얘기해 줘서 고마워!"
"금연? 말처럼 쉽지는 않긴 하지. 나도 시도를 꽤 해봤는데 잘 안되긴 하던데... 그래도 우리 후배가 이렇게
걱정을 해주는데 한 번 도전해 볼까? 고마워!"
과연 이렇게 화기애애하고 이상적인 대답으로 받아들여줄까? 물론 이런 경우도 있겠지만 극히 드문 게 사실
이다. 보통 이런 말을 한 후, 돌아오는 대답은...
"내가 다리를 심하게 떤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내 때문에 많이 신경 쓰였나 보네?"
"금연! 됐다! 이 좋은 걸 뭐 하러 끊노? 그냥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어차피 끊어도 다시 피게 될 건데..."
전부가 이런 반응을 보이지는 않지만, 대다수 약간의 심기불편함과 언짢은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았다.
경험상으로는... 그리고 조언이 아닌 꼰대 같은 후배의 잔소리 정도로만 여기고 만다.
이런 경우에는 더 이상 후배도 말을 꺼내기 싫어지고, 특히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절 신경을 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꽤 오랜 시간의 습관이나 행동이기에 바꾸기 쉽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보기에 불편해서 꺼낸 이야기가 아니라, 그 상대방의 이미지나 건강을 고려해서 꺼낸 말이기에
그런 반응을 보게 되면, 한 편으로는 서운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쉬움도 크게 들 것이다.
특히나 잔소리로 치부하는 반응을 보았을 때는 더더욱...
어느 때보다 용기를 내서 진정성 있게 해주는 말이었는데...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꺼낸 말이었는데...
이런 생각은 꺼내고 나서 불과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에이.. 괜히 꺼낸 것 같네'라는 후회감으로 바뀌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조언과 잔소리... 공통점은 하나뿐인데 왜 이리 헷갈려하는지 참 아쉽다.
'몸에 좋은 약이 쓰다"라는 말처럼 조언 또한 분명 이쁘거나 곱게 들리는 말이 아니기에
더더욱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한쪽 귀로 들었다가 바로 다른 쪽 귀로 나가버리는...
나 역시도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편이라고 얘기는 했지만, 이제는 가급적 처음에는 얼굴이 빨개지고
언짢은 티가 나기도 하지만 속으로 계속 되새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런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누군가에게 또 들어볼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