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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돌 May 06. 2024

국민그룹 'GOD'의 쭌이형!
평범한 50대 중년의 꿈

'나자례' 파도를 그리워하는 50대 중년의 꿈을 따라가 보다.

'어머님께, 촛불하나, 길,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이 노래 제목들만 봐도 어떤 그룹을 얘기하는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알 것 같다.

윤계상,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 그리고 박준형

바로 한 시대를 풍미한 그룹 GOD의 노래와 멤버들이다.


난 GOD의 열성 팬이 아니었다. 아니 지금도 아니다.

딱히, 특정 연예인을 열정적으로 좋아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노래가 좋으면 가수가 좋아지게 되고,

연기를 잘하면 배우가 좋아지게 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古 최진실 배우는 정말 찐으로 좋아하는 연예인이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 전부가 최진실을 좋아했고, 이상하게 정이 가는 배우였다.

같은 성을 가져서 그런가?^^;;


갑자기 GOD를 소환하는 이유는 노래 때문도 아니고, 춤을 잘 춰서도 아니다.

오늘 얘기를 꺼내고자 하는 건, 멤버 중에서도 박준형 님에 관한 내용이다.

소위, 쭌이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분명 한국사람이 맞지만, 데뷔 당시에는 그를 외국인으로 오해한 사람이 많았을 거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깐... 

주로 인터뷰를 할 때면, (와썹, 헤이!, 오예!ㅋㅋㅋ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 주로 영어로 얘기를 많이

하기도 했고, 피부색 역시 구릿빛으로 누가 봐도 외국인 행색이 갖춰져 있긴 했다.

그런데 어린 시절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을 뿐이지 한국인이 분명했다.

그리고 또 하나 유명했던 건... 당시 GOD는 국민 아이돌이었다. 

한국에서 아이돌의 조건(?)은 나름 까다롭다. 남자 아이돌은 얼굴이 곱상하게 생겨야 되고, 춤도 잘 쳐야 

되고, 귀염귀염해야 된다. 그런데 이 그룹은 좀 남다른 부분이 있긴 했지만, 우리의 쭌이형은 보다 특별했다.

아이돌 그룹이긴 하지만 아이돌 같지 않은? 

그리고 나이도 심지어... 그들의 프로듀서인 JYP 박진영보다 형이라는 사실이 나중에야 밝혀졌다.

(이건 뭐 활동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욕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됨)


'아... 자꾸 얘기가 옆으로 새어나가는 기분...'

쭌이형에 대해 얘기하려는 건, 얼마 전 [지구마블 세계여행 시즌2]를 봤는데 곽튜브의 여행파트너로 나왔다.

역시 해맑고, 활기찬 캐릭터 그대로였다. 처음에는...

그런데 포르투갈에 우연한 기회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 가기 전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평소 가고 싶었던

곳에 대해 과장을 보태자면 수백 번 얘기했었다고 한다. '나자례'라는 도시에 대한 얘기를...

[지구마블 세계여행 시즌2] 방송 한 장면 중

나도 솔직히 처음 들어 본 곳이었다. 보통 포르투갈 하면 호날두를 떠올리기 마련인데...(내 기준으로는...^^)

'나자례' 뭐 하는 곳이지? 유명한 곳인가?'

이곳으로 말하자면 서핑객들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서핑을 탈 때 파도높이가 세계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그토록 해맑고 활기찬 쭌이형도 나자례 얘기만 나오면 어린아이가 된 것 마냥

들뜨고 설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니 그 설렘과 들뜨는 모습이 현재 방송에서 보는 모습과는 다른 그런 느낌이었다.

[지구마블 세계여행 시즌2] 방송 한 장면 중

얼마나 이곳을 가고 싶은 정도였냐고 하면...

"난 만약 죽을병이 걸리면 꼭 나자례에 가서 서핑을 타면서 죽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였다.

'왜 그렇게 이곳을 좋아하는 거지?'


박준형이라는 사람은 원래 서핑을 좋아했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거의 서핑은 일상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서 자랐기에...

'인종차별'을 심하게 겪었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을 둘 곳이 없어 많이 힘든 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그 힘든 시절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것이 서핑이었고, 바다였다고 한다.

쭌이형에게 바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여행 중에 곽튜브에게...

"사람은 살아가면서 한 군데 기댈 곳이 꼭 필요하다. 그게 나에게 바다였던 것 같다..."

라는 말을 하며 평소와 달리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평소 TV에서 보던 그 가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그냥 한 인간 박준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곽튜브 또한, 학창 시절 학교폭력으로 힘들었다고 했는데... 그 당시 곽튜브에게는 TV가 파도였다고 한다)

[지구마블 세계여행 시즌2] 방송 한 장면 중
[지구마블 세계여행 시즌2] 방송 한 장면 중
[지구마블 세계여행 시즌2] 방송 한 장면 중

두 사람의 이 대화를 보면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는 과연 기댈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지에 대해서... 그 순간 가족 외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가족은 기본으로 둔다고 치면, 그 외에 가장 기댈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만큼 힘든 삶이 아직 없었던 건가?


그리고 함께 이곳을 방문한 곽튜브 또한, 정말 고운 심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이 방송에서 처음 만난 사이라고 한다. 여행기를 보면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해 배려하는 행동

들이 눈에 띌 정도였다. 

박준형 씨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였지만, 이곳은 자신의 꿈의 여행지는 맞지만 상대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선뜻 가겠다는 선택에 있어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는 장면도 나온다.

그 순간 곽튜브가 형의 마음을 헤아리고, 나자례로 가자며 선택을 부추기는 모습도 함께...


곽튜브는...

"이곳에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게 즐겁다!"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순수해 보였다.

[지구마블 세계여행 시즌2] 방송 한 장면 중
[지구마블 세계여행 시즌2] 방송 한 장면 중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행동은 나이와 성별도 전혀 상관이 없다. 그건 단지 그 사람의 인격과 인성... 그 자체에서 배어 

나오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사람의 짧은 여행기를 보며, 잔잔함과 뭉클함이 느껴졌다.

쭌이형은 여행지를 떠나면서 곽튜브에게 한 마디 건넸다.

"이제부터 형동생하자! 한국 돌아가면 진짜 힘든 일 생기거나 어려운 일 있을 때 항상 형한테 전화해!

 형이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도와줄게."


쭌이 형이 곽튜브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것을 표현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겉으론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며 화려한 듯 보이는 연예인의 한 사람으로만 바라보았었다.

물론 이 또한 예능프로그램의 일종이지만, 

이제까지 봐 왔던... 아니 내가 가지고 있었던 한 사람의 이미지가 통째로 바뀐 순간이었다.

까불거리고, 항상 밝은 모습만을 전달해 주려던 사람인줄로만 알았는데...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사는 연예인 중 한 사람일 뿐이었는데...


이 순간만큼은 연예인이 아닌 인간 박준형이라는 사람의 모습을 새로이 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것을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나가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진솔한 국민가수... 아니 국민그룹의 GOD의 일원인 쭌이형.

오늘부터 새롭게 팬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에필로그

다음번에는 곽튜브라는 여행 유튜브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TV는 바보상자라는 말이 예전부터 있었는데...

요즘 저에게 TV는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 다시 한번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를 던져주는

'출제자'의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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