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컨디션 관리가 필요해!
이번 주는 금요일부터 해서 원주 - 대구 - 포항 - 서울 - 성남 - 다시 원주...
3일 동안 잠깐 머문 곳도 있지만, 다섯 군데의 도시를 다녀왔다.
버스 타는 동안에는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누나네 집에서 완전히 체력의 한계가 느껴졌었다.
포항에서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회를 사서 서울행 버스를 타고 내려서,
지하철로 다시 성남으로 이동 후, 역에서 집까지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였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고, 택시 타고 가기에는 거리가 가까운 듯해서)
보통은 누나가 차를 타고 마중을 나와주는데, 개인 일정이 생겨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3일간 집을 나왔으니 백팩에는 옷가지나 기타 짐으로 무게가 좀 나가는 편이었고,
회가 담긴 아이스박스도 얼음이 들어 있던 터라 좀 무겁긴 했었던 것 같았다.
그래도 집에 들고 갈 때는 가족이 맛있게 먹을 모습을 상상해 보니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렇게 2~30분 걸어서 도착하고 나니, 어머니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다.
"아이고, 꽤 무거운데 이거 어떻게 들고왔노?"
"뭐 그냥 괜찮더라. 누나야 아직 안 들어왔나 보네?"
"그래, 아직 일이 안 끝난 것 같더라."
"누나야 오면 같이 먹어요."
소파에 앉아 쉬고 있는데, 몸이 조금씩 추워지는 게 느껴졌다.
'뭐지? 집에 좀 싸늘한 편인가? 안 추운가? 왜 다들 말을 안 하지?'
몸이 으스스한 기분이... 또, 한 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하고... 더위와 추위가 공존하는 듯한 몸 상태..ㅋㅋㅋ
누나가 좀 늦는다기에 어머니와 매형, 나 이렇게 준비한 회를 먼저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라 어머니께서 미리 준비해 둔 찰밥과 나물, 동태탕도 같이.
"그래도 다행이네. 찰밥 같이 먹을 수 있어서."
"ㅋㅋㅋ 어머니 이렇게 준비하시는 거 아는데 안 올 수 있겠나?" 맛있네요!"
한참 밥을 먹고 있으니, 누나가 돌아왔다.
누나도 합류해서 밥을 먹으면서 한창 얘기를 하던 중...
평소에는 이런 적이 거의 없었는데, 밥을 먹으면서 눈이 감기고, 졸음이 밀려오는 게 느껴졌다.
'어! 뭐지? 술을 마셔서 그런가? 술은 만날 먹던 건데... 왜 이리 잠이 오지?'
한창 밥을 먹던 중인 상태였다. 잠깐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왔다.
그러고 나서 잠깐 앉아 있다가 도저히 안되어서 양해를 구하고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세네 시간 정도 자고 어머니와 조카 대화가 들려 깼는데, 그때는 컨디션이 좀 괜찮아진 것 같았다.
"니 아무래도 몸살 난 것 같네. 지금 2~3주 계속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몸이 많이 피곤했나보네?"
"그런가? 괜찮은데... 별로 힘든 건 없었는데..."
어머니가 더 따뜻하게 자라고 두꺼운 이불과 전기장판 온도를 높여주셨다.
자고 일어나니 온몸에 땀이 범벅이었지만 꽤운한 기분이 들었다.
'휴~ 진짜 체력적인 부분에서 이번에는 잘 받쳐주지 못한 것 같네. 하마터면 몸살 심하게 날뻔했을 듯...'
정신을 차리고 그냥 혼자서 어제의 상황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았다.
분명 식사를 하던 중 피곤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내 얼굴과 말투를 떠올려보았다.
딱히 실수한 건 없었다.
그런데 혼자 찝찝했다. 왜냐하면 내 컨디션이 불편했기에 혼자 든 생각... 아니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다는
것이 느껴졌기에... 기분이 다운되면 표정도 분명 굳어졌을 것이다.
상대방이 보기에 불편할 수도 있을 표정.
갑자기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 제목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렇다. 기분이 태도로 옮겨지면 좋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어제 상황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나 또한
내 피곤하거나 지친 기분을 가족들에게 전달한 일은 없었다.
그런데 간혹 이런 일이 생기기도 했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면, 말이 곧이곧대로 나오지 않고, 짜증 섞인 투로... 뭔가 불편하다는 투의 말투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행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항상 후회를 하곤 했다.
'왜 그랬을까?'
'별 일도 아닌데 괜히 짜증 내고...'
가족이니깐 그나마 한 두 번 전화하면서 풀어질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지난번 얘기했듯이 가족...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런 건 더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일도, 돈도 중요하지만 이런 것들이 다 잘 진행되기 위해선
최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부분이 건강 관리인 것 같다.
내 몸, 즉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떤 일이든 좋게 생각되지 않는 것 같다.
컨디션 관리만 잘 해온다면 상대방의 어떤 공격(?)도 유연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
이제 다음 주면 3월이 시작된다.
2024년도의 봄이 찾아온다는 말이다. 아니 입춘은 이미 지났으니 벌써 봄이다.
보통 1월이 계획을 짜는데 제일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3월 또한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이기에
사람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시 다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컨디션 관리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