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일 X 1일 - 1일 = 340일
직(장)동(료)!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넌 어떻게 생각해?
계절로 봤을 때, 겨울 독감은 아닌 것 같은데 이틀 전부터 갑자기 뭔가 쎄한 느낌이 들었다.
그날 저녁 바로 약을 먹고 잤지만 아직도 골골대는 상태에 있다.
어제, 오늘은 몸 챙기는 것을 1순위로 두어야겠다는 생각에 퇴근하면서 사 온 도시락을 먹은 후,
바로 약을 복용 후 잠들었다. 새벽에 몇 번 깨기도 했지만, 아직 몸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출근 전까지 계속 자다 깼다를 반복했던 것 같다.
사무실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재채기를 하다 보니 누가 봐도 감기라는 건 한눈에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맞은편에 자리한 입사 동기(동생)가 걱정이 됐던지 책상 위에 쌍화차와 배도라지청이 놓여 있었다.
"저도 감기 걸렸을 때, 이거 무조건 많이 먹었어요. 그러고 나니 낫더라고요."
"아이고... 고마워! 잘 먹을게. 덕분에 금방 나은 것 같네."
고마웠다. 그 마음이...
어제 어느 작가님의 글 중에 '회사에서 만난 동료는 친구가 될 수 없는 건가?'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애청하는 라디오에서도 '직장인 중 절반 이상이 동료와의 대화가 어렵다'라는 설문을 소개하며 방송이 진행되었다. 특히, 직장 동료와는 어느 정도의 범위까지 얘기를 하는 것이 적당한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고,
동료가 친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모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첫 번째, 작가님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았었다.
(직장에서 만난 관계는 시작 부터가 다르기에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요...라는 식으로)
그 글의 주된 내용은 작가님의 남편 분이 직장에서 만난 동료를 친구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면서 좋은 일, 힘든 일을 챙겨가면서 가깝다고 지내왔는데... 막상 그 상대방은 퇴사와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도 남편분께 통보식으로 알려드린다던지... 그리고 퇴사 후, 출산을 했을 때도 다른 이를 통해 듣게 되었던 남편 분.
본인은 친구처럼 여겨왔던 동료였지만, 그 상대방은 직장 동료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했다.
물론 그 상대방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는 건 아니다. 충분히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지, 작가님의 남편 분이 받았을 허탈감과 아쉬움이 고스란히 느껴졌기에 씁쓸한 생각은 들었다.
두 번째 라디오에서 나온 내용을 들으면 순간 내 사연이 채택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사와의 출장이나 단 둘이 있는 시간이 있으면 무슨 얘기를 해야 될지 많은 고민이 든다는 얘기...ㅋㅋㅋ
진짜 할 말이 없다. 딱히 말을 즐겨하는 편이 아니기에 더더욱 그럴 수도 있을 것이고.
상대방을 싫어해서가 아니긴 한데...
물론, 친한 사람이라면 상대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편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대화는 어려운 것 같다.
특히, 직장동료와는 더더욱.
항상 맘 편히 터놓고 대화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주된 대화 소재거리는 업무, 상사 및 동료에 관한 내용...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머릿속에는 먼저, '아! 이 정도 얘기까지 해도 되나? 어느 선까지 해야 되지?'
의도하지 않게 대화의 범위를 정해버리는 것 같아 속내를 있는 그대로 털어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는...
"이건 비밀이야! 너만 알고 있어야 돼!" ㅋㅋㅋ
이미 이 말을 꺼냈다는 것은 '이미 비밀은 아니야!'와 같은 의미인 건데...
'말을 퍼트려 달라는 거야? 진짜 입을 꾹 다물고 있으라는 거야?'ㅋㅋㅋ
전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대화를 하다 보면 혼선이 느껴져 가급적 긴 대화는 하지 않는 게
여기서 오래 버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도 나름 터득한 것 같다.
그렇다면 진짜 직장 동료와는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일까?
대답은 YES!
내 기준에서는 친구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친구의 기준은 일단 동갑이어야 하고, 사회적인 관계가 얽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관계란...
표현하기가 애매할 수 있는데, 직장에서는 계속 만나다, 한 사람이 이직을 하는 경우 그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 그리고 업무로 엮인 관계... 이런 관계들을 주로 의미한다.
직장 생활을 해 보면서 겪은 경험에서 얘기를 해보면,
먼저 동갑을 기준으로 삼은건, 직장에서는 연령대가 비슷한 또래들을 만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한 편이었는데,
입사 시점이 다르기도 하고, 연령이 비슷한 거지 동갑은 아니기에 말을 애초에 쉽게 할 수 없는 구조이다.
"관돌씨! 관돌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시작을 하고,
"~했어요! 하세요! 하실래요?"라는 식으로 대화도 시작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호칭도 대화도 점점 편해질 수 있지만, 이건 개인 성향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이렇게 시작된 관계는 쉽게 말을 놓지도 못하는 것 같고, 회식이나 술자리에서 가깝게 지내기도 하지만,
막상 누군가 회사를 옮기게 되면, 이 전만큼은 연락이 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매일 같이 보던 사이였지만, 직장이 달라져 관심사가 점점 줄어들고, 서로의 생활에 바쁘다 보니...
소홀하게 되고 연락도 뜸해지는...
그래도 가끔씩 연락을 하면 반갑게 서로를 맞아주기만 해도 그 사이는 돈독한 동료라 여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업무로 얽혀 있으면, 쉽게 친해질 수도 있는 반면, 쉽게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서로 호흡이 잘 맞아 일이 잘 풀리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호흡이 잘 맞지 않거나
어느 한쪽이 힘들어하는 경우라면 그 관계는 유리처럼 금방 깨져버릴 수 도 있을 것이다.
원래 '정이 많은 편'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었다.
사회생활 초반에는 직장을 이직할 때, 괜히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고 아쉬움에 직접 선물을 사서
하나씩 전달한 적도 있었다. 왠지 이 사람들과는 평생을 같이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기도 해서...
그러나 이러한 '순수한 마음'은 사회 초년생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아닌가 생각된다.
점점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다 보니...
나 중심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이건 이기적인 것이 아닌 누구나 그러하듯 자연스러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대다수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동료를 이용하기도 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이용이 되어주기도 한다.
서로 상부상조하듯이... 무언가 대가가 따르듯이...
친구는 처음부터 아무런 목적이나 기대감 없이 만난 관계다.
그러나 동료... 특히 직장 동료는
어떤 특정 집단에서 비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만난 사이...
그리고 알게 모르게 상대방에 대해 경쟁의식을 가져야 되는 사이...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아침에는 아군, 저녁에는 적군이 될 수 있는 그런 사이...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론 치열하게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우위를 점칠 수 있는 사이...
직장 동료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관점에서만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그만큼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역설적으로 표현해 본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직장 동료들 중 몇몇의 친구도 있기에....^^;;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나이가 한 살씩 더 먹어감에 따라 친구를 사귀는건 점점 어려워지듯이...
직장 동료를 사귀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