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기본은 제철 자연식이다.

by 김동일

몸은 신비하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고 적절하게 체온도 유지하고 맥박도 뛴다. 인간은 창조되었다는 설과 진화되었다는 설이 있다. 인체의 정확도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뇌 기능을 보면 진화로 형성되었다기보다는 신의 영역이므로 난 창조설에 무게가 간다. 몸은 거짓을 허용하지 않는다. 무엇을 입으로 넣었냐에 따라 나오는 배설물도 변한다. 물론 소화기에서 영양분을 알뜰하게 제거하고 남은 것이지만 먹지 않은 것이 밖으로 나올 수는 없다. 옛 속담처럼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난다는 말을 입증해 준다. 창조설에 사람을 흙으로 만들었다는 내용에도 동의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흙에서 난 제철 자연식이 사람에게 맞춤형 음식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인류가 농업에 의존하여 생활했을 때 비만이란 단어는 없었다.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생산방식이 달라지고 채식보다는 육식을 먹게 되었다고 한다. 육식은 집에서 동물을 사육하면 서다. 가축을 식육으로 먹으면서 다양한 음식이 개발되었다. 대량생산을 위한 공장은 간편식을 요구했고 서양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전 세계에 음식문화를 바꾼 메뉴는 햄버거다. 우리나라도 문호를 개방하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육식을 즐기게 되었다.


“돼지고기 삼겹살 100g에 990원이면 먹어야 하지 않을까?”

“당연하지요. 내일은 10시 개전 전 줄을 서야겠어요” 예상대로 아침부터 구름 같은 인파가 모였다. 역시 사람은 채식보다 육식을 좋아한다. 왜 그렇게 변하게 되었는지 정확히 모른다. 단순히 농업에서 공업으로 주생산통로가 바뀌었다고 먹는 음식이 채식 위주에서 육식으로 변화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맛 때문일까? 고기가 맛있기는 하다. 불에 구운 게 더 맛있다. 그런데 의사들은 한결같이 육식을 채식으로 바꾸라고 권면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세명 중 한 명은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 암으로 시달린다고 한다. 그 원인에 하나로 육식과 과식 그리고 운동 부족을 꼽는다. 육식에서 고기를 불에 직접 굽는 걸 지양하고 채소를 겸하라고 경고한다. 먹는 양은 배부를 때까지 먹지 말 것을 권유한다. 과식 방지 방법으로 먹기 전 과일로 배를 채워 포만감을 가지라고 한다. 운동은 가볍게 걷기만 해도 된다고 해 지자체마다 둘레길이 유행이다. 덕분에 호수나 작은 산 걷기를 생활화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그런가 하면 비만으로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애를 쓰는 사람도 많다. 인간이란 먹는 것에는 통제가 쉽지 않은가 보다.


아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명의와 생로병사를 즐겨 시청한다. 시청 후 의사의 처방을 꼼꼼히 가족에게 재발표하는 편이다. 우린 귀동냥으로 들은 정보로도 건강정보가 넘쳐난다. 건강정보를 분석하면 운동과 건강식이 대부분이다. 운동은 각자의 몫이지만 먹는 음식은 가족을 위한 것이라 건강식을 식탁에 올리려고 노력한다. 건강식을 위해서는 자연식품이 필요하다. 그것은 들과 산에서 자연으로 나고 제철에 채취해 먹어야 한다, 아내와 난 바쁜 일과 중에도 제철 자연식에 최선을 다한다. 올봄에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왔다. 아내의 휴직으로 산과 들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닐 수 있었다. 아내가 재취업을 하게 되면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그녀의 시간에 나를 맞추었다. 덕분에 쑥떡을 네 번 하고 미나리 전을 두 번 하고 냉이 전 세 번, 달래는 너무 많아 달래 김치를 만들어 냉장고에 저장해 먹고 있다. 그뿐 아니다 돌나물을 채취해 물김치를 두 번 만들어 먹었다. 식사 때마다 아내의 주장은 한결같다.

“사람은 흙을 먹어야 하는 데 흙을 먹지 못하므로 흙에 심은 자연 식물을 대신 먹어야 한다.”

“겨울을 이기고 봄에 땅을 박차고 나왔으니 얼마나 몸에 좋겠어요.”

아내의 말에 우린 딴지를 걸지 않는다. 요리사인 아내의 음식은 언제 먹어도 맛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에 제철 음식이니 두말이 필요 없다. 실제로 제철에 먹는 것이 몸에 영향을 주었는지 나와 막내가 보유하고 있던 혈뇨 증상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졌다.


태어나 어머니의 사랑인 젖을 먹지 못하고 성장했다. 학창 시절엔 도시락을 제대로 가지고 다니지 못했다. 첫 직장부터 회사가 자금이 없어 식당 운영이 어려워져 라면으로 끼니를 데우고 심지어 허기를 이기지 못해 훔쳐서 배를 채우기도 했다. 지나온 과거를 돌이켜보면 성인병 증세가 없이 살고 있다는 건 기적에 가깝다. 원천은 음식이라고 확신한다. 사람의 생사화복을 결정짓게 되는 것은 몸의 외부보다는 내부의 문제이다. 운동은 몸의 외부를 강하게 하는 것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근육이나 체력이다. 그러나 내부장기를 회복시키거나 예방해 튼튼히 보존할 수는 없다. 난 지금도 체력은 팔 굽혀 펴기 2회가 버겁고 철봉에 턱걸이도 두 번이 어렵다. 하지만 제철 음식을 먹기와 공동체 우선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신으로 병원 신세를 면제받고 신바람 나는 아침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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