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란 무엇일까?,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사전을 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외에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결혼을 한 사람.’, ‘한 집안이나 마을 따위의 집단에서 나이가 많고 경륜이 많아 존경을 받는 사람.’ 등이 있다.
다른 말들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나 경륜이 많아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것이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일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어른이 되었을까?
사실 어떤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책임과 자리의 무거움을 견뎌야 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에게 책임을 부여했을 때, 그것을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매우 큰 힘이 든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존경까지 받아야 한다니 어쩌면 그 누구도 쉽게 어른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너무도 쉽게 어른이 될 줄만 알았던 그때 그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아마 지금의 나는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과도기, 그 어느 중간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나는 어린이처럼 어리광을 피울 수도 없고, 어른이 되어 누군가에 존경을 받으며 책임을 지는 힘까지 달하기엔 부족하다고 느낀다.
객관적인 지표 외에 그것을 넘어서 주관적인 지표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어른’이 될 수 있는 순간까지도 나는 그저 어린이일 것이다. 많은 것들이 어리숙하고 낯설며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많은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모두와 원만한 상호작용을 이룩해 내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때 나 자신도 나를 어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저 시간이 흘러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노력함으로 인해 얻어내야 하기에 그 자리가 쉬운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직 어린 나이기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