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마음이 힘들지? 이 감정의 발단은 무엇이지?정체를 알 수 없는 기분 나쁜 감정이 나를 지배하더니 이것저것 짜증이 나고 불만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슬린다. 요즘 왜이러는걸까?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욕구는 좌절된지 이미 오래고, 내가 정한 방식대로 따라주면 좋겠다 했던 것들은 엇나가고..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맞지도 않는 애정없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해보이고, 어느 조직에서든 내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이상한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와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 나를 가두는 뾰족뾰족한 생각들.. 한마디로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욕심인가. 궁금하다. 아니면 나는 본능적으로 어떤 위기감과 불안함을 느낀걸까? 은연중에 타인과 나의 상황을 비교한 것일까?이직한 회사에서 일이 힘들고 맘에 들지 않는게 많다고 너무너무 우울해하는 남편을 보며 나의 능력 없음을 인지해서일까? 하고싶은 것은 있지만 행동을 취하지 않는 나의 용기없음과 게으름을 마주해서일까…? 술에 취해 이 회사에서 일년을 채울수 있을지,내수경제가 어려워 그 여파가 회사에 미치는건 아닌지 걱정을 쏟아내는 배우자를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던건가…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지만 산뜻한 정답은 떠오르지 않는다.
걱정과 근심, 맥이 빠지는, 답답한, 두려운,
겁이 나는, 뒤숭숭한, 불안한, 비참한,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낀 하루가 지나간다. 딸려오지도 않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대나무숲에서 오늘을 흘려 보내고 걸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