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좋아하는 일

귀농 후 얻은 마음편한 일

by 여름날의 구황삼치

문득,

회사를 다닐 때, 젖소농장으로 출장을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농장은 허름했지만 부부가 열심히 살아온 흔적과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이었다. 그러한 흔적들이 옛사랑의 기억처럼 내 마음을 아련하게 만들었다.



농장을 돌아본 후 심사를 하고자 부부앞에서 설명을 하고있자니 마음은 한껏 불편하고, 내가 이래도 되나 싶었다. 뭐랄까? 나이가 지긋하게 드셨음에도 불구하고 불타오르고 있는 부부의 학구열과 글을 모르는 사모님을 위해 옆에서 일일히 설명해주고 계시는 사장님, 부부가 열심히 공부했던 흔적들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복잡해지는거다.



그때 나는 이 직장을 오랫동안 다닐 수 없겠다는 생각을 처음해보았다. (물론 그만두고 싶은적이 진짜 많았는데 그런거 빼고-그런거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승부를 가릴 수 있을것 같은 이 회사가 나는 좋았지만 고객을 상대할 수록 마음이 불편해지는 일이 많았기때문에 괴로웠다. 그냥 엄청 열심히 사는 분들을 대상으로 아직 어린 내가(그때는 어리다고 생각했다. 인생의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평가하는게 불편했던걸까?


물론 이 말을 들으면 열심히 하라든가 혹은 확대해석이다 라고 평할 수 있겠지만 그냥 그때는 그랬다.




회사를 들어갈 때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중에 할 수 있다면 나는 잘하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육아휴직을 하고 남편이 운영하는 축사일을 도우면서 느낀 것은 그냥 마음이 편한 일을 하는게 장땡이구나! 라는...생각이 든다. (직장 3년차가 생각하는게 요정도밖에는....)


그렇게 일을 하는 사람들이 뭐 얼마나 되겠냐만은


어찌되었든 내가 하고싶은 말은 귀농한 지금 어떤지를 이야기하고 싶은건데, 나의 노력과 결과가 상응하는 일터가 존재한다는게 만족스럽고 좋다. 그 만족스러움에 목이 말라있다. 그래서 곧 축사로 나가 일을 해볼 생각이다. 나가기 전 다시 마음을 다부지게 먹어보고자 했을 때 불현듯 생각난 에피소드였다.


아, 축사를 나가게되면 그동안 연재하지 못한 사건들에 대해 곧 발행할 예정인데, 미리 하나를 스포를 하자면 차량용 급여기에 대해서 올리려고 한다. 미세먼지 가득한 봄이 오기전

아이위윌비빼액



쓸데없는 추가 말)

와, 나도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니! 행복하다. 일하는 여성 모든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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