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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미한 소리 Dec 02. 2022

내 선택이 나와 우리를 행복하게 하려면?

ZERO WASTE 77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베스트셀러나 유명 저자의 책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고, 제목, 목차, 서문을 직접 읽어 보고 선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변 사람의 추천을 참고하는 사람도 있고, 서점에 가서 느낌이나 감으로만 책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선택의 기준이 다 다릅니다. 그리고 그것은 책뿐 만이 아니라 모든 선택에서 그렇습니다. 본인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지 모두 다 각자 나름의 기준으로 무언가를 선택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1년 동안 해왔던 선택들을 떠올려보세요. 그 선택들의 기준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선택의 기준이, 선택의 이유와 목적이 적절했습니까? 그 선택의 결과는 어땠습니까? 만약 그때 더 나은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이제라도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의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세워질 선택의 기준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환경을 위한 선택의 기준입니다. 지구온난화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고, 그 결과가 인류에게 얼마나 큰 위험이 되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아무리 나를 위한 좋은 선택일이지라도 그 선택으로 환경이 파괴된다면, 그 선택은 결국 나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내 미래를 위험하게 만드는 선택일 뿐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의 기준에는 반드시 환경을 위한 기준이 함께 해야 합니다. 

 

 제로 웨이스트 제품 77개를 소개하는 책 <제로 웨이스트 77>이 우리가 환경을 위한 선택의 기준을 만드는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책을 펴낸 출판사 “책책”의 편집부가 소개할 제품을 선정할 때 세운 기준과 원칙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죠. 



01. 폐기 불가능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천연 소재의 생활 제품을 제안한다.


02. 생분해성 플라스틱(바이오 플라스틱) 제품은 책의 리스트에서 제외한다. 아직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이라는 명목으로 과다 사용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03.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철학을 지니고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며, 물건의 재활용 회수를 늘리고자 행동하는 제품을 소개한다.


04. 지구온난화 시대에 대응하는 ‘의도와 가치’가 좋은 새활용 제품을 소개한다.


05. 새활용 콘셉트의 패션 아이템인 경우에는 편집부가 정한 기준을 따랐다. (의류는 비건 패션의 선구격인 브랜드를, 굳이 폴리 소재로 만들 필요가 없는 셔츠 등의 의류는 제외, 합성 섬유를 사용해야 하는 수영복, 가방 같은 제품은 소개)


06.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하는 경우는 그들이 표방하는 철학과 진정성을 믿고 추천한다.


07. 탄소발자국을 생각한다.


08. 제품 가격에 대한 의견은 넣지 않았다. 제품의 생활적, 환경적 사용 가치는 실소비자가 충분히 생각하고, 또 직접 사용해본 뒤 판단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제로 웨이스트 제품을 소개하는 기준을 우리가 하는 모든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일은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입니다. 무언가를 구입하는 일이 아닌 다른 선택의 기준에 적용하는 것도 애매하고 어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환경을 위한 선택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많은 선택 중에서 적어도 한두 가지 정도에는 환경을 고려한 선택을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물론 사소하고 작은 부분이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만큼의 변화는 일어날 것이고, 그 작은 변화들이 모일 때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환경을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선택의 기준을 바꿔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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