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것은 없다
세 번째 오류 기대에서 생기는 오류
곧 크리스마스였다.
온거리는 조명들로 가득했다.
히피들의 도시에서
히피들과의 크리스마스라..
생각만 해도 들떴다.
난 이때까지 특별히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는 없었다. 어렸을 때는 보통 부모님을 따라 교회를 갔고, 여자친구와 보낸 크리스마스들은 뭔가 엉성했다. 왜 축하해하는지도 모른 채 모두가 축하를 하니 축하를 하는 그런 휴일.
나는 모처럼 즐겁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다.
나는 조증시절 만들어놓은 돌팔찌를 선물로 주는 것을 좋아했다. 마침 마지막팔찌가 남아있었고, 선물은 초록색 아니면 빨간색이 여야 했는데, 내 팔찌는 마침 빨간색이었다.
이 팔찌의 브랜드이름은 ‘ROI’
프랑스어로 왕이라는 뜻
왕들의 액세서리라는 콘셉트
난 여행객이라 포장할 재료가 없어 급하게 근처에서 박스를 주어다가 테이프로 포장했다.
선물더미 위에 내 선물을 올려놓았다. 나에게는 꽤나 의미 있는 선물이었다.
우리는 맛있게 저녁을 먹고 음악을 들으며 춤을 췄다. 그리고 선물을 교환하고 매리크리스마스를 외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완벽했다.
완벽함의 연속
집으로 돌아와 내일 할 일들을 정하고 잠에 들었다.
그러나 역시 완벽한 것은 없었다.
다음날 아침 난 장문의 문자를 받았다.
문자 원문
I want to speak to you honestly.
Yesterday was Christmas, and the gift you brought for the exchange made me feel uncomfortable.
The gift did not meet the agreed value, and writing an extra note asking others to add 100 baht was very inappropriate. It showed a lack of thought and sincerity, even from the way it was prepared.
Adding a note like that was disrespectful to the activity and to everyone who participated.
I’m not trying to argue with you. I’m telling you how this looked from my perspective.
If in the future you choose to join any activity or be part of a group, I think you should participate with more intention and basic manners
그녀는 논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논쟁을 시작했다.
나는 답장했다.
I’m sorry, but I’m a bit confused as to why there is a misunderstanding regarding my gift.
The gift I prepared is a handmade bracelet that I personally crafted in Korea. In Korea, this accessory is valued and sold for about 1,000 THB. Regarding the mention of adding an extra 100 THB, I believe there has been a mistake, as I never said or wrote such a thing. I chose this from my belongings because I was told to prepare a gift worth over 300 THB, and I wanted to give something meaningful.
It makes me quite sad that this misunderstanding has happened. I am truly grateful for the kindness everyone at the shop has shown me, which is why I feel so bad about this situation. Thank you for being honest with me. I do regret not putting more effort into the packaging, but please understand that I made the best choice I could within my means.
Also, I am very confused about the comment regarding the ”extra 100 THB. “ I never wrote anything like that. I hope we can clear up this misunderstanding.
나는 조금 황당했지만, 그냥 사과를 하고 샵에 다른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의심했다.
왜냐하면 하루 전에 타투샵 사용불가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타투샵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이유는 무슨 이민관련된 문제였던 것 같은데,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았다. 나는 딱히 이런 일에 마음 쓰지 않는 성격이라 그냥 알겠다고 하고 다른 샵을 컨택해야 했고 그날부터 나는 그 타투샵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다행히 나는 그전에 컨택해 놓은 타투샵이 있어서 거기에 연락을 해 급하게 일할 장소를 정할 수 있었고, 아쉽지만 두 번 다시 두 번째 만난 히피 뱅트와 싸이스케어 히피 부부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었다.
난 오히려 잘됬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치앙마이 거리를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콴은 나에게 뭔가 기대하는 게 있었던 것 같다.
게스트로써의 최소한의 예의, 포장에 대한 예의, 타투샵 오너로써의 권위 등
나는 이 소식을 샵을 소개해준 지인에게 전했다.
사실 그도 그들과 완전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고, 내 이야기를 듣고는 그냥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했다.
부산스러운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는 새로운 히피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내가 만난 네 번째 히피들은 치앙마이에 MINIMAL TATTOO라는 샵을 운영하는 동생들이었다. 오전에 있었던 일들을 흘려보내고, 나는 타투샵으로 출근했다. 나는 그날 타투 상담이 예약되어 있었고, 타투작업을 하려면, 타투샵에 나가 타투에 필요한 소모품과 프린터 등을 점검해봐야 한다.
요즘은 보통 타투머신만 가지고 다니거나, 아예 아무것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에도 그냥 몸만 와서 여기서 가성비 좋은 타투머신을 구매해 타투작업을 하고 있다.
타투샵에 도착하니 온몸에 타투를 두른 멋쟁이 타이신사가 샵에 있었다. 그는 나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여러 가지 안내를 해줬다. 곧이어 다른 친구도 한 명 도착했다. 그의 이름은 붐(BOOM) 웃는 상에 아주 선한 인상이었다.
나는 그들과의 인사를 마친 후 손님을 맞이하러 갔다.
치앙마이에서 맞이하는 첫 손님
그는 방콕에서 일하고 있는 치앙마이 출신의 태국청년이었다.
사실 난 태국에 와서 인상이 나쁜 사람을 본 기억이 잘 없다. 태국사람들은 대체로 해맑고, 친절하다. 일본과 한국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 일본은 대체로 겉으로 과하게 친절하다. 그래서 기분은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찝찝하다. 한국은 대체로 겉으로는 불친절하다. 하지만 속으로는 꽤나 친절해 시간이 지나면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태국은 겉과 속이 비슷해 보인다는 점이 꽤나 흥미롭다.
내 기분이 좋아서 그들이 좋아 보이는 것인지
그들의 기분이 좋아서 나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인지
그것이 계속 순환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기분이 좋다
그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타투 때문에 만났지만, 우리는 같은 세대를 사는 동양인 남자로서, 나눌 수 있는 주제는 제한이 없다.
대체로 치앙마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살기가 좋다는 내용들…
그는 디자인으로 꽃을 주문했고, 나는 작업 날짜를 픽스하고 그와 헤어졌다.
숙소에 도착해서, 방정리를 한 뒤 멜리사에게 연락했다.
그녀는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위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볼트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켜, 그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크리스마스 그리고 2025년은 어떻게 끝이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