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은 매주 화요일 / 목요일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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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내A는 사내D에게 더 이상 편의점 그녀의 노래를 부르지 말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사내D는 그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의 노래를 계속 읊조렸다. 결국, 사내C는 사내D의 따귀를 때렸다. 때리는 과정에서 사내D가 가지고 있는 술잔이 튕겨져 여사장 쪽으로 떨어졌다. 사내C는 다시 사내D의 따귀를 한 대 더 때렸다. 사내D는 이번에는 사내C에게 맞아주지만은 않았다. 사내C가 내지른 주먹을 한 쪽 손으로 밀쳐내고, 사내C의 얼굴로 주먹을 꽂았다. 둘을 뒤엉켜 서로를 막고, 때리고 있었다. 보다 못한 사내B가 사내C를 잡았고, 사내C는 잡히는 와중에 옆에있는 소주병을 깨트려 소주병의 뾰족한 부분으로 사내 D를 위협했다. 사내D도 이에 질세라, 사내C의 턱주가리에 다시한번 주먹을 날렸다. 입이 피로 흥건한 사내C가 욕지거리를 하면서 사내B에게 놓으라고 소리쳤다.
“그만 좀 날 놔봐, 저 세끼 저거 술만 처먹으면 저래 우리 살인자라고 광고 하는 거야?”
“일단 진정 좀하고 앉아서 이야기하자,,,”
사내C는 진정되지 않았다. 사내B의 손아귀를 억지로 때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깨진 소주병으로 사내D의 오른팔을 그었다. 사내D는 팔을 부여잡고 신음을 하며 쓰러졌다.
광경을 지켜보던 여사장은 놀라 ‘어머’라고 소리 질렀다. 홀직원은 여사장의 짧은 신음에 놀라 전화통화를 바로 마치고, 술집으로 들어왔다. 우선, 놀란 여사장을 진정시키고, 홀로 자해를 하고있는 사내에게 다가갔다.
“저기.. 괜찮으세요? 피가 많이나는데?”
“경찰에 신고해주세요. 저 놈 신고해야합니다”
사내는 팔을 부여잡고, 홀직원에게 신고를 요청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내가 다른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우리끼리 해결할게요. 신고는 잠시 미뤄주세요”
차분한 사내의 반응에 홀직원은 섬뜩했다. 그런데 또 사내가 다른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피를 닦을 수건과 물을 좀 부탁드릴게요. 사장님께 깨진잔은 변상한다고 이야기해주세요”
사내는 본인이 오른쪽 팔을 부여잡고, 왔다갔다 하면서 혼잣말을 시작했다. 여사장은 아직 진정이 되지 않았는지 사내가 보이지 않는 주방의자에 앉아있었다. 홀직원은 그런 여사장이 걱정되어 주방으로 들어갔다.
“사장님, 사실 저기서 술 마시고있는 사람은 쟤 고등학교 동기입니다. 긴가민가했는데 행동을 보니 확실히 알겠네요.”
“저 미친놈이 니 친구라고?”
“친구는 아니고요. 동기요. 원래도 혼자서 혼잣말을 하는 얘였어요. 당연히 애들은 쟤를 무시하고 놀렸죠. 하루는 반에서 자신을 가장 잘 놀린 애 눈을 볼펜으로 찍어버려서, 그 길로 정신병원들어간 뒤로는 오늘 처음보는 거에요”
홀직원은 침착하게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다시는 사내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