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람을 아는 지혜 여섯 번째 이야기
노자의 사상을 한마디로
무위 무불위라 한다.
무위는 하지 않는다.
무불위는 하지 않는 게 없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뜻이다.
드라마 "도깨비"에 김고은의 대사에서 "세상에는 누구아 자신의 때에
따라서 살아간다고 해요.
누구는 이번 생에
땅에 씨를 뿌리는 삶을 살고,
땀 흘리며 곡식을 키우며 사는 운명을 안고 산대요.
모두 생의 때가 다르다 했어요.
저는 어떤 생을 살아가는 걸까요?"
우리가 과일을 먹고 싶어
나무에 달리 과일을 따려고 하지만
익기 전이라면 잘 따지지 않는다.
익으면 굳이 따려고 애쓰지 않아도
손만 닿아도 톡 하고 떨어진다.
그게 때인 거고 무위인 거다.
때가 되면 안 되는 게 없다.
노자 사상은 자그마치 기원전에 나왔다.
그럼에도 아직도 사람들이 찾고 있다.
절대 어려운 내용이 아니다.
알고 보면 간단한 이치라 그렇다.
생활 속의 평범하고
세상을 정확하게 보는 사상이다.
노자의 사상을 제왕학이라고도 하지만 핵심은 자연 이치를 말하는 거다.
왕은 우선 백성을 배부르게
먹여야 한다는 기본 골자가
왕의 통치력이라 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그럼에도 발달한 현대에 와서 이 당연한 말씀과 진리를 놓치고 사니 문제다.
7세 고시! 아니, 4세 고시!
유치원 때부터 의사를 만들려는 시대에 아이들을 낳아 서둘러 키우고 있다.
조기교육이 멀쩡한 사람을 영혼 빠진
말린 생선 조기로 만드는 무서운
조기교육의 시대다.
"다 때가 되면 사람 구실하고 산다."
이런 가르침은 골목길에서 나물을 다듬고 계신 할머니들 입에서도 쉽게 나오는 말씀이다.
학교 근처에도 못 가봤어도 인생사
굽이굽이 겪어보고 몸으로 체득한 삶이주는 지혜는
배움이 짧아도 생활 속에서 우러나온 진리의 말씀인거다.
앞서서 다그치지 말고 저절로
하는게 결국 의미 있음을 빗댄 말이다.
각자 상황이 무르익으면 하라.
즉 인생이란 누구나에게나
각자 때에 맞게 즐거운 여행을
하라는 거다.
들여다보면 기가 막히고
드라마틱한 부분도 있고
자기만의 천국과 지옥도의
스토리가 있는 한 권의 책과 같은 게 인생이다.
인간의 삶은 욕심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욕심에 가려져 좋은 게 있어도 눈에 보이지 않으며 마음에 느껴지지 않고 산다.
우리 인생에는 무릉도원이 수없이 찾아왔다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것에 연속이라 한다.
매일을 낙원처럼 생각할 수도
지옥으로 생각해 그리 사는 게 인간이다.
삶은 그렇게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
하루를 낙원처럼 무릉도원 이야기를
쓰며 즐겁게 어찌 보낼까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대문 사진: 일본 사진작가
카와시마 코터리의
미라이 짱 시리즈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