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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없는 것을 애써 구해야 할까!

by 페이지 성희


올해는 을사년, 푸른색 뱀의 해다.

내년은 병오년 붉은 빛깔 말의 해다.

뱀과 말은 여름을 상징하며 오행으로 불기운을 띠고 있다.

불기운이 넘실대니 올해 여름도 덥다.

내년 여름도 역시 길고 더우리라 본다.


사주에 화, 불기운이 없는 사람은 춥고 얼어있는 사주에 따뜻한 화 기운이 들어와서 좋다고 한다.

왠지 삶에 훈풍과 활기가 도는 인생이 피어나는 운이 들어온다.


일을 추진하는데 마치 마른나무에 불이 붙는 거와 같이 활활 불타올라서 삶에 박차를 가은근히 부산해진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미뤄두었던 일이 있다면 본격적으로 추진하거나, 병이 있어 아픈데도 수술을 미루거나 치료를 받지 않다가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의사를 찾아다니고 병이 나아지게 애쓴다. 한마디로 생존욕이 넘친다.


그밖에 배우고 싶던 취미나 공부를 막연히 꿈꾸기만 하다가 직접 등록을 한다거나, 멀어졌던 지인들에게 먼저 연락하여 만남이 이어지게 한다. 사주에 없던 운의 기운이 들어와 긍정적인 작용으로 삶이 바뀌며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없던 오행이 들어온다고 해서 마냥 좋기만 한건 아니다.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



사주에 인성이 없는 경우

인성은 일주인 나를 살려주고 키워주는 사주의 기운이다.

내가 나무인 경우 물이, 내가 물인 경우 쇠가, 내가 쇠일 경우 토가 인성이 된다. 내가 땅이면 불이. 내가 불이면 나무가 인성 역할을 해준다.

봄바람 일렁대는 을목 일주인 경우 (물) 어머니의 사랑과 사회적 인정이다. 이것에 민감하고 사람들에게 바란다.

인성(특히 정인) 3개 이상으로 많으면 부모의 그늘에서 숨어서 의지하는 삶을 추구하기도 한다.

인성(정인)의 마음은 해바라기다.


그러나 내 뿌리가 튼튼한 신강한 사주일 경우 인성은 간섭이나 제재로 받아들여 반항한다.

알아서 잘 크고 있는 자식에게 과도한 관심과 조언이나 잔소리는 독이 되는 거와 같아서 오히려 사이가 어긋나기도 한다.


인성이 없는 경우 모친을 일찍 잃거나 모친이 있어도 돌봄이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일찍 세상에

뛰어들어 헤쳐가는 사주다.

학문적인 배움이나 정규 교육과정과 거리가 멀지만 장점이 있다. 빠른 실행력과 문제 해결능력이 탁월해지며 책이 아닌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경험을 통해 배우며 살아간다.




사주에 비겁이 없는 경우.

비겁은 일간의 오행이 나와 같은 사주(천간, 십이지지)를 말한다. 비겁이 없다는 말 그대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형제, 동료나 친구가 없음을 말한다.


비겁이 없으면 어릴 때부터 혼자 다니거나 친한 친구가 많지 않고 그저 하나나 둘인 경우가 많다.

남들이 보기에 친구가 없어 어찌 보면 외로워 보이나 본인은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낸다. 그런데 비겁이 없는 사람에게 사주에 비겁이 생기는 해에 들어서면 어떨까?

신기하게 무엇을 해도 사람을 만나며 사람이 모인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처음엔 평소와 다르게 활기차고 약속도 많아지고 이런 게 사람 사는 맛인가 싶게 여겨진다. 실제로 행복함도 느낀다. 사람들에게 의존하니 안정감도 생긴다.


하지만 익숙지 않는 교류로 피곤함과 묘한 어긋남으로 오히려 마음에 상처를 받는 일도 생기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비겁이 없는 사람이 업무에서라도 사람들을 무리하게 상대하는 건 그 자체로 무리가 된다.

사람을 피할 수 없는 경우 직접 대면보다 온라인을 통한 수단을 이용하는 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


한편 사주에 비겁이 없는데도 형제도 많고 친구가 많아 어디서든 사람들과 몰려 다니는 사람이 있다.

겉으로 그럴싸해 보여도 속빈 강정이다.

있어도 제 역할을 못하며 오히려 도움이 못되며 없는 것만 못하다고 볼 수 있다.

형제인데도 대면대면하게 연락 없이 지내거나 그 많은 친구가 그저 호구로 여기고 손을 벌리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다.



사주에 재성이 없는 경우

재성을 보자. 재는 돈이며 재물이다. 내가 애써서 구하고 지켜야 하는 존재로 내 일주가 극하는 (공격하는) 기운이다.

재성은 사람으로 비유하면 남자에게는 여자다. 또 아버지, 아내, 시부모를 뜻한다.


무재 사주이면 보통 거지사주라 해서 돈이 없다고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 않다. 돈 많은 사람도 있다.

이럴 경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거나, 아버지가 있다면 돈을 못 벌고 무력하거나, 병으로 아프시다.

기혼남인 경우 아내가 속썪이거나 미혼자는 여자가 없거나 인연이 잘 맺어지지 않는다.

결혼한 여자라면 시부모가 힘들게 하거나 시부모로 인해 속을 썩는다.

시부모를 어찌 모셔야 하는지 몰라서 힘들다.


재성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로또를 맞으며 큰돈이 들어오기도 한다. 돈벼락을 맞았다고 하고 돈복이 내렸다 한다. 그렇게 재성운으로 들어온 돈은 들어오긴 해도 주인 곁에 머물지 못한다.

특히 평소에 돈과 인연이 멀어 힘들게 살던 사람이 갑자기 이런 경우가 있다.

만약 명리학을 배웠다면 대처할 수 있겠다. 자신이 재성이 약하니 특별히 돈에 대한 지출을 자제하고 재정설계에 유념하면 된다.



사주에 식상이 없는 경우

무식상 사주는 내가 생하게 하는 오행인 식신이나 상관이 없는 사주인 사람의 경우다.

무식상이면 자식이 없다거나 건강이 나쁘거나 직장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사주에는 없음에도 젊어서 식상운이 들어와 자식이 생긴다면 다른 측면이 문제가 있다. 자식으로 인해 평생 근심하고 돌봐야 한다. 자식 문제가 아니라면 본인이 몸이 아프거나 돈 때문에 힘들어지니 건강에 힘쓰거나

소비습관을 점검하고 말년에 무리한 투자는 삼간다.




사람은 생긴 대로 산다. 즉 사주의 모양대로 산다.

내 팔자에 있는 거부터 잘 챙겨서 살자.

사주에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잘하는 능력을 살리는 일, 일부러 애써서 하지 않는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을 말하며 나는 물론 남도 불편해지지 않음을 말한다.

없는 것을 추구하면 공망(있지만 없는 것)이 된다.

없는 것이 나에게 선물이다하고 산다.


사람은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살아가는 게 오히려 자기 삶을 수용하고 극복하며 잘 사는 일이 아닐까 싶다.




사진출처 : Unsplash Ashim D'sil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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