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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oon
Dear moon
My moon
가까워지지 않아
잰걸음으로 따라가도
닿지 않는 달처럼
Oh moon
Like moon
왜 사라지지 않아
뒤돌아 등지고 도망쳐 봐도
따라오는 저 달처럼
넌
우연일까
눈 맞추던 순간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낮은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아
답을 한다
망설이던 대답
아스라이 거기 너를
왜인지 난 다 알 것 같다고
Oh moon
My moon
안으려는 게 아냐
내 품 안에 안기엔
턱없이 커다란 걸 알아
Oh moon
My moon
가지려는 게 아냐
네가 나에게 이리 눈부신 건
내가 너무나
짙은 밤이기 때문인 걸
우연일까
하얀 얼굴 어딘가
너에겐 어울리지 않는
그늘진 얼룩을 본 것만 같아
손을 흔든다
널 부르는 수화
여기 너와 몹시 닮은
외톨이의 존재가 있다고
잘 살아지지 않아
My only moon
가 닿지 않을 만큼
깊어진 밤까지
하얀빛을 그 고요를
오늘 밤도 잠들지 않을게
-작사 아이유 "나의 아저씨"ost-
"나의 아저씨"의 지안 아이유가 쓴 노랫말이다. 아이유 특유의 서정성 속에 " 아저씨"가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이 되어 고단한 삶을 어루만져준다.
아이유의 소녀 감성이 목구멍을 살짝 긁는 듯한 탁성과 어우러져 애절하면서 편안하게 담담하게 들린다.
달빛은 햇빛보다 환하고 훤하다.
세상에 어둠을 밝혀주니까....
어둠은 햇빛에 가려있는 것을 고개 들게 해 준다.
햇빛이 버거워 숨죽이던 그 모든 것들
달빛 아래는 마음의 단추 몇 개쯤 풀어도
아무도 모를 터이니.
닿을 수 없는 달.
그럼에도 다가간다.
고달픔, 쓸쓸함, 가여움, 눈물...
온전히 들어주는 달.
내게 건낸 따뜻한 말 한마디!
세상을 여는 마음 한 자락 되었다.
"고맙다."
"착하다."
(지안이 가난하고 배우지 못했고 할머니를 부양하고 아버지의 빚을 갚느라고 허덕이며 살아도 그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음을 알고 동훈이 건넨 말이다. 사람을 알아보는 아이에게 진짜 어른이 건넨 첫 대사다.)
"이름이 무슨 지야."
"이를지."
"안은?"
"편안할 안"
"좋다. 잘 지었다."
(아무도 그녀의 이름이 지안이란 걸 알지 못했다.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이름이란 내가 부르는 게 아니다. 타인이 불러줘야 이름다움이 있는 거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눈높이에 마땅하고 가치 있는 것에 이름을 붙이고 붙려야 한다고 믿고 있어서일까!
사실 지안 자신도 이름을 잊고 살았다.)
"잘 사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 되기 쉬워요."
(연민이나 동정심은 누구나 공평하게 갖고 있는 게 아니란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누가 욕하는 거 들으면
그 사람한테 전달하지 마.
아무도 모르면 돼
그러면 아무 일도 아니야."
(동훈이 회사에서 아무리 애써도 인정받지 못한 걸 알기에 지안은 자신이 겪는 일처럼 마음 아팠다.
아파본 사람은 아픈 마음을 안다.)
"내 인생에 날 도와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 거라 생각하지 마요.
나한테도 도와주는 사람 있었어요.
쌀도 주고 반찬도 갖다 주었어요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까지
그러고 나서 다 도망가요.
지들이 착한 인간들인 줄 알았나 봐."
"착한 거야. 네 번이 어디야.
한 번도 안 한 인간이 쌔고 쌨는데"
"상처받은 애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그래서 불쌍해"
"내 인생이 네 인생보다 낫지 않고
너 불쌍해서가 아니야
그저 고마워서 사주는 거야."
(동훈이 말한다.
누구나 나름의 고통과 아픔이 있는 거라고.
완벽하게 행복한 사람일지라도
스스로 행복한 척하는 거라고.
결핍을 안정하고 베풂을 받아들임도
살아가는데 중요하다고.....
세상의 그 어떤 아픔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잠시 머물렀다 아무도 모르게 스쳐갈 거니까....
"여기가 천국인 줄 아니.
현실이 지옥이야."
"걔 안 왔어요?
춥게 입고 다니는 애.
이쁘게 생겨 가지고."
"나 왜 뽑았어요?"
"달리기, 매력이 세 보여서
100미터 몇 초인데?"
"기억 안 나요."
"근데 그게 무슨 특기래."
"달릴 때는 내가 없어져요.
그때 진짜 나 같아요."
(꿋꿋한 지안도 늘 자신의 무게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나보다.
그게 달릴 때이건 미친 듯이 알바를 하며
지쳐 곯아떨어져 있을 때이건.....
여리고 가엾은 그녀가 동훈을 만난 건 절망의 끝자락쯤이었다. 신이 준 첫 선물이 이것일까.)
"너 나 왜 좋아하는지 알아?
내가 불쌍해서 그래.
네가 불쌍하니까
너처럼 불쌍한 나 끌어안고 우는 거야."
"아저씨는 나한테 왜 잘해줬는데요?
똑같은 거 아닌가?
우린 둘 다 자기가 불쌍해요."
"난 그렇게 괜찮은 놈 아니야. "
"괜찮은 사람이에요.
엄청...
좋은 사람이에요.
엄청..."
"그지 같은 내 인생 다 듣고도
내 편 들어줘서 고마워.
나 이제 죽었다 깨어나도 행복해야겠다."
"너처럼 어린애가 어떻게
나 같은 어른이 불쌍해서
그니까 봐. 어? 봐.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사나 꼭 봐."
"다 아무것도 아냐.
인생 망가졌다고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거?
다 아무것도 아냐.
행복하게 살 수 있어. 행복하게!"
"아저씨가 정말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어, 행복할게."
"내가 널 알아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
(세상 살면서 그많은 말과 글이
어찌 우리에게 위로를 줄까요!
착하다. 감사해요. 고마워요. 행복해요.
"나의 아저씨"는 이 정도라도
충분하다는 걸 알게 해 줍니다.)
잘 가.
파이팅!!
힘든 시절, 힘든 시간 모두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