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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의 에너지

by 페이지 성희



명리학에서 오행을 물상으로 표현하여 목은 나무, 화는 불, 토는 땅, 금은 쇠, 수는 물이라 했다

오행이 물상으로 선명하게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뭔가 이것만으로 오행이란 거대한 존재를 나타내기에 부족해 보인다.


목, 화, 토, 금, 수의 오행은 우주를 흐르는 에너지이다. 이것들은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하기에 에너지로써 설명해 보면 보다 그 성질을 자세히 보게 된다.



목은 직선의 에너지다. 수직, 수평으로 뻗어 나가는 이다.

튀어 오르고 치솟고. 내지르는 에너지다.

한마디로 추진력이다.

목의 원천은 억압된 상황에 대한 반발력에 의해 생기는 것이다.


막힌 걸 거침없이 뚫고 나가 목은 지구력이 필수요건이다.

멈추어 있다가 갑자기 이동하는 힘.

생명의 싹이 트는 에너지로서 목은 생명력의 원천이다.

마치 산모가 아기를 낳는 순간이다. 태아가 자궁을 벗어나서 산도를 거쳐 머리가 쑥 나오는 상황으로 묘사할 수 있다.



우리가 숨 쉬고 사는 공기 전체가 화의 에너지다. 방향성 없이 팽창과 확산하는 에너지다.

줄기에서 잎이 나와 어떤 꽃이 필지 모르다가 마침내 피어나 본체가 드러남 같다.

불의 속성이 밝고 맑기에 명확하고 공명정대 기운이다.

화의 따스함과 열기는 모든 것을 변화, 성장시킨다.

대신 쉽게 타오르고 금세 사그라진다. 열기가 남아있는 불씨가 날아가 주변 물체에 옮겨 붙으면 새롭게 불꽃이 올라오듯이 주변 분위기를 잘 탄다.

충동적, 즉흥적이다. 그때그때에 따라 기분이 쉽게 좌지우지된다. 기분파다. 때론 비이성적이며 일관성을 잃는 실수를 해도 모른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멋있지만 사실 불의 내면은 텅 비어 있는 상태다. 화의 에너지는 목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없을 경우나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하면 땔감이 없는 불은 공허해진다.



너와 나는 각각이 다른 존재다.

서로는 구분이 있어야 하니

이게 사이와 틈으로 가능해진다.

토는 각각을 구분하는 에너지다.

대나무의 마디와 같은 역할을 한다.

대나무의 마디처럼 아래 줄기는 마디를 딛고 튼실하고 새로운 줄기로 뻗어 나간다.


토의 완충역할 중용을 내포한다.

필요에 따라 변화나 변신을 하는 존재다.

대신 비밀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폐쇄성을 지녔다.

토는 느긋하고 여유로움을 만드는 기운이다.

토가 없으면 조급하고 기운이 붕붕 뜨게 된다.

대화할 때 서둘러 끼어들지 않고 내 이야기를 삼키고 남의 말을 듣는다.

머물러 곱씹고 나서 표현한다.

참을성 있게 기다린 후에 적절한 시기를 맞이하는 인내력을 의미한다.

토는 위장이다. 음식물이 잠시 머물렀다 지나가는 곳이라서 오행의 기운들의 완충작용을 한다.

중개업이나 상담직처럼 이야기를 들어주고

중재 역할을 하는 기운이다. 토는 한마디로 중재력이다.



끊고, 자르고, 분별하고, 정리하는 에너지다.

밖에서 안으로 수축하고 모으는 응집력이다.

쓸데없고 불필요한 게 떨어져 나가고 작고 효율성 있는 것만 남아있다. 알찬 열매를 뜻한다.

인간사에 대비하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의로움을 추구한다.

금이 발달한 사람은 이성적이며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기에 어디서나 일꾼으로 인정받는다.



완전 멈춤.

블랙아웃의 상태,

죽어있는 것 같지만 사실 내면은 에너지가 돌고 최소화로 유지하는 겨울나무의 상태다.

겉으로 머문 거 같지만 아니다.

마무리 짓고, 윤회의 매듭이다.

끝인 듯하나 시작을 위한 단계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생명력이 목이라면, 숨어있는 생명력이 수다.

수가 부족하면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잠들어도 잘 깬다. 반대로 잠이 지나치게 많아지기도 한다.




오행의 기운 채우기 (개운법)

목 기운을 불러오기 위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기지개를 켜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깨우고 요가를 해서 기운을 순환시킨다.

화는 심장과 관련이 있다. 땀을 내어 유산소 운동을 하며 특히 등산이 좋다. 심장이 건강해지고 요동치게 해야 한다. 화 기운은 잘 섞이므로 화기의 에너지가 모이면 사람들도 잘 섞인다.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응원하고 노래 부르기가 그래서 좋다.

금 기운은 복잡 다난한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를 하면 좋은데 문장을 거듭 줄여 써서 핵심만 남기는 연습 최고의 방법이니 꼭 해보라. 또 단순한 일상의 루틴을 유지하며 퇴근 후 밖으로 오래 돌아다니기보다 정해진 시간 귀가하고 정시에 취침하는 습관을 들여본다. 수 기운을 키우기 위해 흥겨운 음악 대신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 놓고 생활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행의 에너지를 설명하다 보니 다섯 가지가 골고루 쓸모가 있고 치우치거나 모자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오행의 기운을 활성화하여 내 운을 좋게 만든다는 것들이 우리가 흔히 심신 건강에 좋다고 의사들이 권장하는 것들이라 어찌 보면 새로울 게 없다.


누구나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은 분명히 쓸모 있고 좋은 것이다.

이미 알고 있어 하고 미루지 말고 꾸준히 실천해 보면 좋겠다.

그러다 보니 명리학이란 게 우리 삶과 밀접한 학문이지 별개의 뜬구름 잡는 어려운 이야기나 미신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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