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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마음으로

다시 맘 편히 살기로 했다

by 페이지 성희


인생을 여행하듯 살라 한다.

마치 여행자처럼

시간에 맡기어

흐르듯이 떠돌아 다니다 보면

흥정하는 장사치도 만나고

멋진 연기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사람도 보고

괜한 시비로 싸우는 사람도 만난다.

심각한 어조로 사람들을 향해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잠시 그들을 향해

눈길이 머물다 지나간다.


스쳐가는 이들에게 잘 보일게 있을까?

특별한 의미를 둘 것도 없고

마음을 주지 않아도 된다.

애쓰며 잘해주고 기대하지 않아도

단지 구경꾼일뿐이니까

잠깐 머물다 떠나니까.


여행자는 일정 따라 움직일뿐

짐은 점점 줄것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 싶은 거 보고

먹고 싶은 거 먹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지나치는 풍경에 머물다

스쳐간 사람들과 추억 간직하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면 된다.


천상병 시인도 인생은

한바탕 소풍이라 하지 않던가!


미워하지 말자

마음 아파하지 말자.

집착하지 말자.


기쁜 마음만 안고

사랑하자

감사하자.


이 순간

이 찰나

덤덤히 받아들이며 살자.





오늘 저녁은 갓 지은 흰 밥에

가볍게 김가루 부서뜨려서

참깨 듬뿍 갈아 넣고

참기름 솔솔 뿌려

한입 크기로 둥글게 뭉쳐서

짬쪼름 명란젓 얹어

참기름 솔솔

쪽파 송송 얹어 먹었다.

별거 아닌데

맛이 기가 막히다.

명란이 주는 신의 한 수였다

소소한 행복이 주는 별미였다.



요새는 먹거리뿐 아니라 삶도

단순하고 심플하게 생각하며 살고싶다.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하고 싶어졌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주는

볼거리나 토론, 괜한

시비의 발단이 될 것들을

덜 보고 안 보고 살려한다.

단순하고 가볍게

사는 게 좋다.

여행자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듯

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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