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계은숙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 밤 지나면
나의 가슴에 이별을 두고
떠나버린 사람아
이젠 부르지 않으리
애써 다짐해 놓고
밤이 새도록 그대 생각에
눈을 젖는다
미운 사람아 정든 사람아
어디서 무얼 하는지
보고 싶어서 몸부림쳐도
만날 수 없는 사람아
이젠 부르지 않으리
이 밤 지나면
내가 세상에 태어나
너를 만나 사랑한 것이
지금 나에겐 전부야
다시 돌아와
"연인"은 비 오는 날에 들으면 슬픔의 강에 빠지게 되어 위험하다.
노을이 지는 해질녘에 들어야 적당한 아련함에 젖어서 좋다.
요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르던
가수 임주리 님의 아들 재하 가수가 부른
이 노래가 애절해서 그의 노래라 하겠다.
재하 가수의 "연인"은 방금 헤어진 연인이다.
떠나간 아픈 상처에 어쩔 줄 몰라서
삶이 한순간 무너진 이별이다.
버림받은 고통에 처연하다.
밥 한술도 물 한 모금도
입에 넣을 수 없다.
울다 지쳐 까무라쳤다가 지쳐 쓰러진다.
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몸부림치는 버림받은 연인이다.
다시 돌아오라고
이럴 수는 없다고
목이 메도록 울먹이는 마음에도
희망을 놓치않고
떠나는 이를 보내지 못하고
부둥켜 잡고 부르는 노래다.
신승태가 부른 "연인"이다.
이별의 슬픔이 독기가 되어
가슴 가득 차있다.
눈도 못 뜨고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어
병들어 버린 심장이 부르는 노래다.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내일은 없다고
사랑의 끝은 이별뿐이라고
아픈 이별은
만성 우울증 환자로
만들고 말았다고
떠난 너는 돌아서 가면 되지만
나는 제자리에서 울고만 서있다고
제발 시간이 필요했다고
기다려달라고
이렇게 불쌍한 나, 나를 버릴 거냐고
쏘아붙이고 손톱 세워 움켜잡고 매달리는 이별녀의 앙칼진 울음이 배어있는 연인이다.
슬픈 노래에 특화된 신승태는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린 맛이 있다.
계은숙의 버전은 명불허전이다.
허스키한 음색이 도입부터 마음을 긁는다.
벌써 한 소절에 마음이 먹먹하다.
오래전 헤어진 그를 포기 못하는
짙은 그리움이 가득하다.
누구나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아쉬운 첫사랑의 빛깔, 유일한 사랑이다.
이젠 덤덤할법도 한데 쉽지 않다.
지워지지 않는 얼룩 같은 사랑으로 남았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운명 같은
유일한 너란 연인이다.
어쩔 수 없어서 헤어질 수밖에 없기에
돌아섰지만 평생 이리 잊지 못할 줄 몰랐다. 그림자 연인이 될지 몰랐다.
계은숙의 "연인"은 원망도 미움도 없다
그저 그리움과 핏빛 사랑의 애절함만 있다.
빛바랜 아픔은 늙은 여자의 화장대가 연상된다. 거울 앞에서 진한 화장으로
주름살과 거칠어진 피부를 가리는
떨리는 아쉬움, 세월의 야속함.
붉은 립스틱, 검은 마스카라가 번진
눈가를 흐르는 검은 눈물과 한숨이다.
세 분 가수의 삼색 매력의 "연인"
꼭 들어 보시길! 나는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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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언제나
기별 없이 돌아왔다.
기다리면 오지 않더니
기다리다 지쳐서
원망만이 남아
미움이 사그라들고
그리움이 밀려오니
소리 없이 다가왔다
이제 기다리지 않아
눈물 접고 돌아섰는데
양쪽 무릎이 다 깨져
피범벅이 되어
울다 울다 지쳤는데
눈물도
그리움도
사랑도
말라 버렸는데
너는 돌아와
아무렇지 않게
어제 본 얼굴로
문 앞에 덩그러니
서있다
아무런 말 없이
품에서 건 넨
너의 약속
아무 말 없이
내 손이 부끄러워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이제
들뜬 마음인가
어찌할 줄 모르던
일렁이는 네 마음
나의 파도가 되었다.
곁에 있을게
떠나지 않아.
그러겠다 했다
.
그러하겠다 했다.
.
그렇게 해야 했다.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아련하다.
안개가 껴있다.
슬픔으로
깊은 울음으로
들려온다
용기를 내봐
망설이지 마.
유행가 한 소절
떠간다
가까워지면 멀어지고
다가오면 두려워.
첫눈에 반해서
세상을 버렸고
함께할 세상이
벅차서
숨죽였다.
마지막
만남은
미움과 원망에 그리움이
돌덩이처럼 굳었다.
그래, 그대여!
돌아서 가도.
가까운 나
돌아가리라
원하던 순간이
눈앞에 왔건만
이건 꿈이라고
늦었다고.
그때는 몰랐어
.
늦은 줄 알았어
내일보다 빠른
그때 지금.
그대를
다시 따라가네
기다림이 가장 쉬운 일.
사랑만이
유일한 길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