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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작정고전소설읽기 Oct 10. 2024

만19세가 무작정 글쓰기

13번째 주제 거울

가야한다. 밖을 가야한다.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거울로 내 얼굴을 확인해 본다.

아무것도 안묻어있고 깨끗하고 괜찮다. 

잠만! 설마 머리가 흐트러지면 어떡하지? 그래 빗질! 빗질을 조금만 더하자. 빗질을 다 끝내면 이제 나갈수있을거야. 

집에 혼자 있으니 내가 나갈때 모든것을 확인해야한다 전등이나 전기 같은 게 제대로 꺼져있는지, 혹은 누군가 들어올수있으니 창문도 제대로 닫아야한다.

창문을 다 닫고 전기도 다 체크하면 이제 문 밖으로 나갈수있다.

그러나, 혹여나 문이 안닫힐수있으니 몇번이고 문을 열었다가 닫으면서 확인해야한다. 

한번…두번…세번…네번…다섯번… 이제 됐다 이제 내려가자

잠만! 내가 문을 제대로 잠궜었나? 혹여나 지난번처럼 문이 열려있을수도 있다 그러면  누군가 들어와서 집안에 들어올수도 있다고! 안돼 안돼! 지금이라도 가서 문을 잠가야한다.

다행히 문은 잠겨있다. 안심하고 다시 계단으로 내려가자…

지하철역으로 가자 이제 학원을 가야한다.

지하철 개찰구에 카드를 찍고 승강장으로 간다.

사람들은 다들 자기 할일을 하느라 바쁘다 다행이다 아무도 나를 안본다. 나에게 아무 문제나 뭔가 특이사항이 없나보다.

지하철이 들어오고 모두들 자리에 앉는다. 나도 이제 자리에 앉아서 내 할일을 한다. 오늘은 무사히 학원을 갈 수 있다는 마음에 너무 행복하다.

자리에 앉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사람들이 뭔가 계속 킁킁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때문인가? 왜 옆사람은 나를 보면서 킁킁 거리지? 혹시 아까전에 목뒤 부분을 덜 닦아서 문제가 생긴건가? 아닌가? 설마 내가 생각지도 못하는 부위가 냄새가 나는건가? 발냄새? 손떼? 대체 뭐지? 아니 뭐냐고! 대체 나에게 무엇이 문제길래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킁킁 거리는 것인가.

저기 사람들은 대체 나를 왜 보고 있지? 설마 뭔가가 묻었나? 아니다! 분명히 아까전에 내가 거울을 보면서 확인했을 때에는 내 얼굴에 아무것도 없었고 말끔했다. 얼굴을 만져보다

그래 ! 괜찮다고 ! 아무것도 안묻었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것인가? 설마 지금 내 발에서 느껴지는 이 축축한 느낌… 설마 발냄새인가? 아닌데… 분명히 나는 제대로 닦고 양말도 분명히 바꿔신었는데 아니 신발도 뽀송뽀송한데 대체 뭐지?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나를 가리키면서 웃었다. 이건 분명해! 확실하다고 방금 분명히 저사람이나를 보면서 웃었어. 이건 틀림없이 뭔가 내가 문제있는거야 뭐지? 대체 무엇이 문제냐고! 대체… 무엇이 문제길래 사람들이 저렇게 처다보는건가.

뭐지… 이냄새는? 내가 만든 냄새인가? 내가 했나보다. 내가 저지른 일인가보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말하는 거 같다  저 파란색 옷입은 사람은 나를 보면서 인상을 찡그렸다. 죄송합니다! 제가 했나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 방금 나를 보면서 손가락질 하던 아주머님! 죄송합니다… 제가 했나봅니다 죄송합니다.. 빨리 도망치겠습니다.

제발! 도망치고 싶습니다 이공간에서 제가 도망갈 방법이 어디있나요? 내가 잘못했습니다. 돌아가게 해주세요 제발 내가 그냥 집 가겠습니다. 다시는 밖으로 안나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다시는 안오겠습니다.그냥,머리가 너무 하애요. 내가 뭐를 잘못한거죠? 제대로 씻고 옷 입고 왔는데? 설마 옷에 구멍이 뚫린건가요? 아니 대체 뭐가 문제입니까? 말을 해주세요 제발요 너무 무서워요.

역에 도착했다. 이제 확인할수있다 대체 무엇 때문에 남들이 그렇게 나를 손가락 질 했는지. 다시는 오지 않을거다. 밖에 안나와야겠다. 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뭔가가 잘못 된것이 틀림없다..

화장실로 급하게 달려가 가서 얼굴을 본다.

얼굴은 깨끗하고 문제가 없다

아주 꺠끗하다.

하하, 또 나혼자 두려워 한건가? 나혼자 그렇게 괴로워 한건가? 그래 앞에 있던 사람들은 그냥 나를 보면서 하품을 했을 수도 있고 내 옆사람을 가리킨 것 일수도 있는데 왜 나는 나라고 생각한거지? 하하! 나는 정말 우스운 존재구나…

거울아, 너만 나에게 진실을 알려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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