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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 Oct 29. 2021

죽진 않겠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한 다짐

지금 모더나 2차 접종을 하고 병원 소파에 앉아 있다.  예약 날짜  일주일 전부터 괜스레 열이 나는 것 같고 머리가 아픈 것  같았다.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불안함을 느끼는 건 나만 그런 걸까!  

나이를 먹고 나서 주사를 맞는다는 것이 이렇게 긴장될 줄이야...


나는 지금껏 독감 예방접종도 한 번 한 적이 없다. 나만 조심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그런 나를 보고 모두들 '별스럽네~'  라며  왜 그러느냐고 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도 맞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에서 집단면역을 위해 모두 맞기를 권고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맞았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아침에 앞산으로  산책을 갔다. 나에게 백신 접종은 굳은 다짐을 해야 할 정도로 무서운 일이다. 마치 전쟁터에  이 한 몸 기꺼이 바치겠다는 각오라도 하듯이...

"살아 돌아오리라"를 수 없이 되뇌며 다짐 또 다짐을 했다.


의사 선생님이 주사를 놓고 "밖에서 15분 앉아 계세요"라고 하였다.  30분이  지난 지금 아직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 이제 집에 가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접종 후 돌아가고 있는데... 나만 쉽게 일어나 지지 않는다 역시 난 쫄보. 겁쟁이 인가보다.


1차 접종 전에는 집안 정리를 했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옷 정리부터 일기장 정리도 했다.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이 자기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듯...

2차 접종 전에도 먼  길 떠나는 사람처럼 주변 정리를 하고, 다음 주 수업을 위한 교안을 부랴부랴 만들고 반찬도 만들어놓았다.


유난스럽다.

아무렇지도 않게  집에 갈 것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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