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동창회

by 가을하늘 추천

며칠 뒤,

그는 처음으로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했다.

초등학생 때 좋아했던 여자아이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작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세월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법이다.

이제는 오십 대 후반의
평범한 여인이 된 모습을 보며,

추억은 상상 속에서
점점 미화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

“나 김 OO야. 부반장이었던.”

“와! 오랜만이야. 얼굴이 많이 변했네.”

“그래? 넌 그대로인 것 같은데.”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아무튼 잘 왔어. 반가워.”

“나도 반가워.”

“지금 어디서 살아?”

“집은 OO인데, 직장 때문에 주말부부 중이야.”

“오!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할 수 있다는 그거. 부럽다.”

“생각만큼 그렇게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야.”

“나도 너처럼 주말부부 한 번 해봤으면 좋겠네. 우리 남편이 좀 귀찮게 해야 말이지. 호호호.”


모두 변해버린 모습이 낯설었고,

처음 참석한 동창회라서인지
자리에 앉아 있는 내내 어색하고 불편했다.

결국 급한 일이 생겼다고 둘러대고는
먼저 자리를 빠져나왔다.

차라리 오지 말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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