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으로는 ‘자유’가 오지 않았다
나는 돈이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직 젊잖아.” “지금은 경험이 중요하지.”
스스로를 그렇게 위로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어느 날, 정말 사소한 순간에 깨졌다.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나온 어느 날이었다.
계산대 앞에서 한 친구가 말없이 카드를 꺼냈다.
“야 내가 쏠게.”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진심으로 멋져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날 내 통장 잔액은 3,920원이었다.
나는 깨달았다.
‘돈이 없어도 괜찮은 건, 아주 잠깐뿐’이라는 걸.
연애도, 여행도, 자기 계발도, 아무것도 돈 없이 되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았는데,
막상 내 인생에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가장 뼈아팠던 건 ‘시간’이었다.
나는 출근 시간을 내 맘대로 정할 수 없고,
퇴근도 야근도 회사가 정했다.
시간도 돈도 없는데, 이게 진짜 어른이 되는 거라면 너무 슬펐다.
그래서 돈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엔 투자부터 알아봤다.
주식, 코인, 펀드…
하지만 곧 깨달았다.
투자는 ‘돈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해야 하는 거라는 걸.
그때부터 진짜 기초부터 시작했다.
내가 한 달에 얼마를 버는지
고정비가 얼마인지
지출은 어디에 많이 쓰는지
적금은 얼마나 가능한지
엑셀 가계부를 만들고, 소비패턴을 파악하고,
그 뒤에야 비로소 “나는 왜 이렇게 돈이 안 모이지?”라는 질문에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부자가 아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내가 뭐 잘못했나?”라며 자책하진 않는다.
대신 이제는 안다.
‘내가 뭘 모르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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