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도 사고는 납니다.

by 발돋움

저번 주 토요일에 접촉사고가 있었다.

"누가 보면 겁나게 돌아다니다가 사고가 난 줄 알겠다~"

친구에게 사고소식을 전하니 맨 처음 돌아온 말이다.

맞다. 나는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는 자타공인 집순이다. 그런데도 사고는 난다.

그날은 자동차 검사를 하느라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주고 자동차 검사를 예약된 시간에 받고, 집에 돌아가려 비보호 좌회전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정차하고 있었다.


'쾅! 쾅!'


사고를 처음 당해본 나는 충격음과 함께 심하게 요동치는 내 자동차가 급발진이 걸려 자기 맘대로 막~ 움직이는 줄 알았다.

'뭐지? 왜 이러지?'

나는 운전석에 앉아 정신없는 상태로 있는데, 내차가 떠밀려 들이받은 앞차 아저씨가 먼저 움직이셨다.

"뒤에서 박았네요~"

손이 덜덜 떨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휴대전화를 들어 신랑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기야, 나 사고가 났는데..."


주말 예식장을 가느라 준비하던 신랑이 내 전화를 받고, 사고지점까지 황급히 달려왔다.

"보험회사 연락은 했지?"

"응."

"괜찮나?"

"모르겠어. 괜찮은지."

처음 당해보는 일은 다 생소하지만, 사고는 더 어안이 벙벙하다. 당장 뭐부터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어디가 아픈지도 모른 체 나는 주먹구구로 사고신고 접수를 하고, 차를 길가에 주차하고, 사고 접수하는 보험회사 직원이 일하는 동안 인도에 쪼그려 앉았다.


"그래도 외상은 없어서 다행이시지만, 병원은 꼭 가보셔야 합니다."

보험회사 직원의 말대로 나는 12년 내 애마를 자동차 병원에 맞기고, 차량 렌트를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부러진 곳은 없단다. 손은 떨리고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내 몸이 튼튼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별로 아픈 곳은 없으니.

"내일부터 몸이 아파올 겁니다. 내일도 꼭 병원에 나오세요."

의사 선생님의 당부를 들어도 나는 다를 것 같았다. 평소 스트레칭도 열심히 했고, 나름 운동신경? 도 있으니...


웬걸...다음날부터 정말 대박으로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목은 돌아가질 않고, 허리는 결려오고, 힘이 들어간 팔다리는 두들겨 맞은 것 같았다.

"의사 선생님 말이 맞네... 아프다."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나도 아직 목과 허리가 부드럽지가 않다.

나만 잘한다고 괜찮지만 않은 게 운전이라더니, 정말 한번 당해보니 실감이 난다.


하루빨리 목이 획획~ 돌아가는 날이 찾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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