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정신없이. 충실한 삶을 살아가다. 그런 삶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날이 있다.
공모전 발표날.
결과는 늘 한결같은데. 나는 대체 무슨 기대로 공모전에 출전하는 건지.
가슴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자괴감이 솟아올라 내 몸 구석구석까지 시커먼 그림자가 되어 자리 잡는다.
또, 며칠은 우울할 터...
'내 글은... 쓰레긴가?...'
하나의 결과는 이내 나의 근원적인 부분까지 파고든다.
'나는 원래 글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인가?'
나는,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졌다.
늘 마시던 차도 내리기 싫고, 일하기도 싫고, 건강관리실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반갑게 맞이하기가 싫어졌다.
어딘가에 흘러버린 자존감을 다시 찾기까지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까?
그런데...
나는, 이런 울적하고, 힘든 마음을 달래기 위해 또 글을 쓰고 있다.
다른 건 다 하기 싫다면서...
공모전 낙방 소식을 알자마자, 브런치에 들어가 또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게 나였다.
확실히 깨달았다.
나는 글을 잘 쓰진 못하지만,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거.
그래서, 늦가을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공모전에도 계속 글을 던지고 있었던 것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물론, 현실은 천재들이 무지하게 이기고 있지만, 그래서 즐기는 내가 늘 강펀치로 얻어맞고 있지만, 언젠가 매집이 강하진 내가 즐기기까지 해서, 한 번쯤은 이길 수 있는 날이 오지는 않을까?
글을 쓰다 보니...
우울한 마음이 좀 가신다.
희망도 쪼끔 생긴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를 멈출 수가 없다.
나의.. 상담사. 안식처. 위안. 해결사.
글쓰기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