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과 발등, 발모양을 감싸는 흐름이 부츠에서 느껴지는 투박함을 배제시키면서도 편안함과 나름의 보온성을 선사해서 마음에 들었다. 중요한 건 디자인과 소재. 힐의 느낌을 주는 날렵한 뒷굽과 앞선. 그리고 뒷굽의 소재가 가죽이 아니길 바랐다.(하루 만에 찍히는 게 부지기수라...)
그렇게 나만의 디자인을 찾아 인터넷 공간을 누비고 다니길 1년.
드디어 찾았다!
"고객님의 니즈를 완벽히 소화해 낼 제품입니다~"
매장 점원이 '솔'톤으로 오른손으론 구두를 들고 왼손으로 구두를 받쳐들며 내게 내밀법한 삭스부츠가 컴퓨터 화면에 떡 하니 나타나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건... 사야 돼..."
십수 년 동안 산을 헤매다 산삼을 만나 '심봤다'를 외치는 심마니처럼 나는 산이 떠나갈 듯한 외침대신 날렵한 손놀림으로 카드번호를 화면에 입력했다.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우리 집엔 삭스 부츠가 도착했다.
부츠의 핏과 소재의 느낌은 화면 그래로였다. 만족스러운 표정과 우아한 손동작으로 부츠를 집어 발에 끼워 넣었다.
그런데... 발이 부츠에 잘 안 들어간다.
우아했던 표정은 온대 간데없고 구겨진 미간과 앙다문 입술, 치켜 올라간 눈썹으로 부츠를 끼울 발을 하늘로 치켜올리고 등과 허리로 거실바닥을 5분간 누비고 다녀서야 부츠는 온전히 발에 안착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