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찾기

by 발돋움

갓 내린 커피 한잔을 들이켜며

나뭇가지에 얼마 남지 않은 위태로운 마른 이파리들을 본다.

문득.

나는 언제부터 외로웠나.


10년 동안 동료들은 다 달았던 정규직을 달지 못하고, 겸직에 잔업까지 떠맡아하던 기간제 때부터였나.

3년간의 간호사 생활 동안 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8시에 퇴근하며 저혈당으로 손이 떨리던 그때부터였나.

학창 시절 내내 따돌림을 당하며 우두커니 책상에 앉아 있던 그때부터였던가.

아니...

아들동생을 낳기 위해 없는 살림의 셋째 딸인 내 이름이 재물로 쓰이던 그때부터였지 싶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커피의 감미로운 향보다 쓰디쓴 뒷맛이 미간을 찡그리게 하던 그때

톡이 들어온다.


"옴마~"

"모해~"


맞아.

나의 입고리에 중력을 거스르게 만드는 힘을 가진 이 녀석들이 있었지.


아토피로 7살까지 로션을 만들어 쓰게 했던 녀석.

유아약시로 한쪽 눈을 가리며 시각장애가 될지도 모른다고 애를 태우게 만들었던 녀석.

ADHD와 틱으로 학교 생활이 어려워 눈물로 시간을 보내게 만들던 녀석.

엄마를 몇 단계 더 성숙한 어른으로 만들어 준 이 녀석들.


외로움에서 성장으로 괴도수정을 시켜주신 나의 두 스승님.


"뭐 하긴 일하지"

"공부하기 시러~ T.T"

"하기 싫음 하지 마~ 우리나라에 천지 삐까리가 대학이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아들임!! "


행복은 찾아가는 게 아니라 깨닫는 것 아닐까.

내 주위 숨어있는 행복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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