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하기 바쁘던 브런치였는데, 이제는 마음에 여유가 좀 생긴 건지...
작가님들의 생각을 들어보려 여기저기 귀를 기울여 본다.
글과 그림을 접목해 짧지만 생각의 여운을 길게 주는 글.
자신이 경험한 직업적 경험담을 풀어낸 글.
살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인 이별, 이혼, 죽음, 질병을 겪으며 자신의 생각을 담담히 써 내려간 글 등.
세상에 이토록 많은 이들이 글을 쓰고, 읽고, 다른 이의 생각을 공유하며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나는 실로 놀라웠다. 수많은 글들을 접하며 '브런치의 다른 작가 님들도 나와 같은 이유로 글을 쓰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브런치에 100편이 넘는 글을 마음속 생각을 토해내듯 써 내려가며 느낀 가장 갑진 깨달음은 다름 아닌 '치유'였다.
글을 쓰기 시작했던 지난 6월...
나는 부모님과 가족 간의 트러블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가족이기 때문에 모든 게 그럴 수 있다는 통염속에 갇힌 가족들과, 가족이기 때문에 더욱더 이해할 수 없다는 나의 생각이 대치되며 나는 점점 분노가 차올랐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우울해져만 갔다. 누군가 툭 건드리만 해도 눈물이 쏟아졌고, 그런 나 자신을 애써 보호하려 주위사람들에게 행동으로, 말로, 눈빛으로 날을 세웠었다.
그런 내가 글을 쓰면서 또 브런치를 읽으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니 발전하기 시작했다가 더 맞는 표현인 듯하다.
브런치 속에서
내가 겪고 있는 이 고난이 나만의 것은 아닌 것을 알았고, 지금 상황에서 느끼는 이 분노와 좌절이 결코 이질적인 감정이 아님을 깨달았다.
처음으로 가족에 대한 나의 참담한 심정의 글에 댓글이 달렸던 일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비슷한 경험을 한 이의 따뜻한 격려는 나에게 공감을 넘어 말 그대로 치유였다.
일면식도 없는 작가님들이지만... 브런치 안에서 서로 힘이 되어주는 공감대가 형성된 느낌이랄까?
6개월 전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가던 나의 마음은 점점 호전되, 지금은 다른 아픈이의 마음을 보살피는 간호사가 된 기분이다.
나에게 브런치를 해보길 권한 회사 선배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이야기하고 싶다.
'글쓰기는 힘이 있습니다. 두고 보세요. 당신의 아픈 마음도 반드시 치유될 것입니다. '
그림 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