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있을 때 예뻐해 주자, 지고 나서 후회 말고

2023년 6월, 여름의 시작에서

by 권도희
IMG_8850.JPG 2023년 4월, 국립서울현충원

해마다 봄이 오면 저마다 매력을 가지고 있는 어여쁜 꽃들이 얼굴을 내민다. 그럴 때면 연신 사진을 찍고 한없이 예뻐해 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져버리는 꽃은 일상에서 눈길을 주지 않으면 가장 예쁜 시기를 지나쳐버릴 때가 있다. 꽃이 피어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예뻐해 주자. 매년 다시 피는 꽃이지만 그 시절, 그 감성, 그 자리에 피는 꽃은 단 한번뿐이기에.

IMG_1499.JPG 2023년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젊음 또한 그렇다. 정작 한없이 예쁘게 피어있을 때는 이 순간이 영원할 것만 같아서 매일매일 흘려보내다 보면 옛날의 자신을 그리워하고 또 세월이 지나면 그 시절의 나를 그리워하고. 현재의 젊음을 한올도 빠짐없이 예뻐해 줄 순 없겠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매일을 살았으면 좋겠다. 나이가 많든 적든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기에.

IMG_2358.JPG 2023년 5월, 연희동

웃음과 행복도 마음껏 예뻐해 주자. 이건 타인을 생각하는 편이 좋겠다. 카페 옆자리에 앉아서 깔깔 웃는 친구 혹은 연인을 생각해 보자. 또, 저녁식사 때 재미있는 이야기로 빵 터져버린 가족들의 웃는 얼굴을 생각해 보자. 그 웃는 얼굴을 어떻게 미워할 수 있을까. 웃음꽃이 활짝 피었을 때 그 모습을 온전히 사랑해 주자. 내 곁에 누군가의 웃음은 내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에너지이자 선물이다. 그 웃음을 결코 쉽게 보지 말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피어있을 때 예뻐해 주자. 돌아선 사람에게 다시는 받을 수 없는 첫 번째는 밝고 순수한 웃음이다.

IMG_3355.JPG 2023년 6월, 벽초지 수목원

연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활짝 피어있을 때 나타나는 감정들을 빠짐없이 보듬어주고 예뻐해 주자. 때때로 잠깐의 다툼으로 시들어갈 수는 있지만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이 또다시 가꾸고 사랑으로 키워낼 수 있다. 그러나 서로가 노력하지 않으면 그땐 되돌릴 수 없게 된다. 둘 중 누가 되든 뿌리까지 상처 입은 마음은 다시 살릴 수 없으니.

IMG_3415.JPG 2023년 6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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