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이 제일 좋다

한 뼘씩, 나답게

by 양정회

나는 지금이 제일 좋다. 행복하다.

이른 퇴직을 하고, 그동안 꿈꾸어 왔던 것들을 하나씩 배워가는 즐거움 속에 살고 있다. 가끔씩 떠나는 여행은 여전히 가슴 뛰게 한다.


여행지에서든 어디에서든 나는 글을 쓴다. 낯선 풍경과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조금씩, 한 뼘씩 자라고 있는 느낌이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산책길에서 만난 골목길, 눈길을 끄는 간판, 작은 꽃 한 송이, 공원 나무 꼭대기에 아슬아슬하게 지은 까치집까지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산책길을 반대로 걸었다. 완전 무장을 하고 나왔지만 볼에 와닿는 공기가 차갑다. 파란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마치 거대한 파란색 도화지 같다.

체육공원 양지바른 언덕에는 빨간 동백꽃이 피어 있었다. 이 추운 날씨에도 자연은 묵묵히 자기 몫의 시간을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저와 전자책을 출간하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나 스스로를 칭찬하며 지금의 삶에 나름의 만족을 느낀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나 자신을 아끼며,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기로 한 일을 해나가면 된다. 그것이 열심히 사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답게 사는 증거다.


나다움은 남의 잣대에서 자라지 않는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할 때 나다움은 내 곁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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