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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c letter Sep 23. 2024

텔레비전

다양한 시각의 모음체

흔히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은 "바보상자"로 불리며 "최대한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여전히 그 생각이 기반을 두고 있긴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그 인식 또한 많이 달라졌다.  


나는 텔레비전이 꼭 좋다, 나쁘다가 아닌 그 사람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이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도 유독 퇴근하고 너무 힘든 날, 밤늦게 첫 끼를 먹으면서 보고 싶었던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를 볼 수 있게 해 주던 존재. 즉 하루의 소소한 낙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유독 우리 집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모든 가족들이 스케줄이 다 다르고 보통 다 같이 한 끼를 먹는 것도 정말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고양이들끼리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에는 고양이들이 혹여나 외롭거나 심심하지 않도록 BGM처럼 늘 텔레비전을 켜고 다닌다. 가족 모두, 어떻게 보면 아기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 낸 행동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가족들 역시도 혼자 있거나 할 때 너무 사람이 없어 휑하거나 빈자리를 느끼고 싶지 않아서 그냥 틀어두기도 한다. 그래서 텔레비전은 고양이들뿐만 아니라 나의 가족들과 같이 외로운 사람들에게 은은하게 따뜻한 등불이 되어주기도 한다. 


또는 꼭 예능이나 재미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뉴스나 시사를 통해서 누군가에게 정보를 주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에게는 어린이 전문 프로그램으로 그들만의 문화와 그 나이대에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초심을 잃지 않게 한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전 세계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도 텔레비전이라고 생각한다. 꼭 SNS가 아닌 어떤 주제에 대한 토론이나 시사를 보면 "아 저것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저걸 저렇게 생각한다고?" 또는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아도 "와 저렇게 행동할 수가 있구나" " 저 작가는 어떻게 저런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등 어떻게 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들과 시각들이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 텔레비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누군가에는 멍하니 예능이나 드라마 등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깝다면 텔레비전이라는 존재는 기피하게 되거나 피해야 하는 것이 맞다.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에 따르면 되는 것이고 그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의 의미는 달라지기도 변하기도 하는 것 같다. 


나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모든 것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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