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이 마음을 말해도 될까

by 새벽

어느 순간부터 나는 불안을 느낄 때
이렇게 묻기 시작했다.


이 마음을 말해도 될까. 예전의 나는 그 질문 앞에서
늘 같은 답을 내렸다.


굳이 말하지 말자. 조금만 참자. 이 정도는 혼자서도 정리할 수 있잖아. 그 선택은 언제나 ‘무난한 관계’를 남겼다.


큰 문제도 없고, 크게 다치지도 않는 관계.하지만 그 안에서
나는 자주 혼자였다.


요즘의 나는 같은 질문 앞에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한다.
이 마음을 말하지 않으면 나는 또 어디까지 혼자 감당하게 될까.


그래서 아직도 매번 말하지는 못하지만, 예전처럼
무조건 삼키지는 않는다.


이 불안이 지금의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 마음을 넘기면 나에게 무엇이 남을지 한 번 더 생각해본다.


이상하게도 그 기준이 생기고 나니 불안이 조금 달라 보였다.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무시하면 안 되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모든 불안을 다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떤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니까.


다만 이런 기준은 나에게 생겼다.


이 불안이 나를 작게 만들고 있다면, 이 불안 때문에
내가 나를 숨기고 있다면, 그때는 말해도 되는 마음이라는 것.


그 기준이 나를 더 솔직한 사람으로 만든다기보다,
적어도 나를 혼자 두지 않게 만들었다.


여전히 불안을 느낀다. 여전히 관계 앞에서 망설인다.
하지만 예전처럼 ‘이건 내가 참아야 할 몫’이라고
쉽게 결론 내리지는 않는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비슷한 기준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을까. 말해도 되는 불안과,
그냥 흘려보내도 되는 불안을 어떻게 구분하고 있을까.


나는 아직 정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예전보다 조금 더
나 편에 서는 쪽을 선택하고 있을 뿐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쩌면 누군가는 비슷한 질문 앞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이 마음을 말해도 될까. 정답을 모르겠다면 괜찮다.


나도 아직 그 질문을 연습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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