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우리 몸 안에도 ‘하루 시간표’가 있다면?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

by 유찬규

“왜 아침은 먹기 힘들고, 저녁은 배가 고플까?”
“왜 밤에 먹는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질까?”

아마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의문을 품어본 적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한 식욕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몸 안의 ‘시간표’, 생체 리듬의 흐름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생체시계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사람의 몸은 시계처럼 정교하게 돌아갑니다.
이 시계는 해가 뜨고 지는 자연의 리듬을 따라 24시간 주기로 움직이며, 이를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이라고 부릅니다.
이 리듬에 맞춰 멜라토닌, 인슐린, 코르티솔, 성장호르몬 같은 주요 호르몬이 시간대별로 분비됩니다.


아침엔 대사가 활발해지고 체온과 심박수도 올라가며,


밤이 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면서 뇌와 장기들은 ‘휴식 모드’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리듬을 따르고 있을까요?


아침엔 ‘기회’가 있고,

밤엔 ‘회복’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대사는 아침에 가장 활발합니다.
위장과 췌장은 이른 시간에 음식물 소화와 혈당 조절을 가장 잘 해냅니다.
즉, 아침은 가장 효율적으로 영양을 받아들이고 사용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반대로 저녁이 되면, 대사 속도는 떨어지고 소화 효율도 줄어듭니다.
이때 먹는 음식은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하고, 지방으로 저장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피로 누적
속 더부룩함
수면의 질 저하
아침 무기력감

이런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저녁의 자유’가 건강을 무너뜨린다

현대인은 저녁 시간에 가장 많은 자유를 누립니다.
업무가 끝나고, 회식이나 가족과의 식사, 늦은 TV 시청과 간식 시간…
그런데 그 자유의 대가는 생각보다 큽니다.

몸은 이미 쉬고 싶어 하는데,
우리는 먹고, 자극을 주고, 위장을 다시 깨웁니다.

결국 우리 몸은 쉬는 법을 잃어갑니다.


습관은 반복되지만, 리듬은 되살릴 수 있다


이 흐름은 고칠 수 있습니다.
아주 조금만 패턴을 바꿔도, 몸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반응합니다.


저녁 식사를 30분만 앞당겨 보세요.


취침 3시간 전에는 식사를 끝내 보세요.


아침엔 꼭 ‘작은 한 입’이라도 챙겨보세요.


몸은 원래의 리듬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 리듬에 귀 기울이기만 한다면,
피곤했던 아침도, 답답했던 속도, 이유 없이 무거웠던 하루도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마무리하며


몸은 시계처럼 돌아갑니다.
그 시계의 흐름을 거슬러 살면, 조금씩 어긋나고 결국 고장이 납니다.

건강을 되찾고 싶다면,
다이어트보다 먼저 리듬을 회복하세요.

아침이 활기를 되찾는 시간이라면,
저녁은 몸을 쉬게 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균형이 맞춰지는 순간,
‘내 몸이 이렇게 가벼울 수 있구나’ 하는 변화를 분명히 체감하실 겁니다.


#건강한 습관 #저녁소식 #아침식사중요성 #생체리듬 #대사건강 #식사패턴 바꾸기


이 글은 『저녁을 줄이고 건강을 되찾다』(교보문고 퍼플) 중 일부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전체 이야기는 책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407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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