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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계성미니멀 Jan 16. 2023

10분 안에 만드는 아삭한 수제 피클

 피자파스타, 스파게에는 필수다.

 돈카츠나 스테이크, 각종 튀김요리 등 샐러드가 어울리는 음식에도 간편하게 딱이다.


  신선한 회 한점 한점 사이 생강편과 녹차 한 모금으로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듯 피클 한 조각을 먹고 나면 음식의 맛은 배가 되고 풍미는 확 살아난다. 느끼하려고 했던 미각은 바로 상큼해진다. 

 통조림에서 나온 흐물거리는 피클이 아니라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피클이 좋다. 새콤하지만 시지 않고 단 맛은 나지만 달지 않은 피클을 먹으면 입안이 다 개운하다.

이미지출처 https://naver.me/Fgvsjajy

 나물이 맛있는 집이 진정한 맛집이라는 나름의 기준과 함께 파스타 맛집에는 맛있는 피클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파스타집의 너무나 앙증맞고 작은 피클 그릇은 늘 아쉽다. 반찬 더 달라는 말도 몇 번을 고민해서 하지만 그 피클은 한 번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적다.  피자를 시키면 같이 오는 피클은 확실히 맛이 덜하다. 좀 더 말캉하고 더 시고 많이 단 오이의 맛이다. 그나마 피자 한판에 한 개는 부족하다.  

 

 피클을 좋아하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는 것은 결심조차 쉽지 않다. 끓는 물에 유리병을 소독하라는 첫 줄에서 포기하게 된다.

 입맛에 맞는 피클을 찾기 쉽지 않아 여러 종류를 사 먹어 봤지만 역시나 달고 너무 물컹하다 싶은 것들이 많다. 이거 괜찮 싶은 것은 양은 적고 싸지 않다. 그럼에도 마음에 쏙 드는 맛은 아니다.


 파스타집에서 나오는 아삭하고 달지 않은 피클을 많이 먹고 싶다는 일념으로 역시나 몹시 쉽고 편 방법을 찾아낸다.


아주 쉽고 편하게 아삭한 수제 오이피클 만들기(소요 시간 10분)


여러 야채를 넣고 색깔마저 알록달록한 피클을 만드는 건 힘들다. 무를 넣으면 좋겠지만, 무를 자르면 손목이 아프다. 일단 딱 오이만 넣고 피클을 만들자. 


준비물

오이 5개

피클초(시판)

유리 밀폐용기

끝.


1. 유리 밀폐용기에 끓는 물을 1/3쯤 는다.

2. 그릇을 왼쪽 오른쪽, 위아래 사방으로 들어 내부가 뜨거운 물에 골고루 닿도록 하고 버린다. 이것으로 소독 끝.

3. 오이를 깨끗이 씻는다. 소금으로 씻는 것이 좋지만 일회용 수세미를 이용하면 편하다.

4. 오이를 썬다. 얇게 썰 필요 없다. 오히려 살짝 두껍다 싶은 것이 아삭아삭하다.

5. 그 그릇에 바로 담으면 된다. 어차피 물을 부을 거라 물기 좀 묻어도 괜찮다.

6. 피클초 400ml를 붓는다

7. 정수한 물 400ml를 붓는다(피클초:물=1:1)

8. 그대로 뚜껑 닫아 냉장고에 넣고 1-3일 숙성시킨다. 끝.

 피클초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몇 가지 종류가 있으니 가장 입맛에 맞는 것으로 정착하면 된다.

 일단 시판 피클보다 단맛 훨씬 적고 새콤하다. 무엇보다 이렇게 간단하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피클은 아삭아삭한 오이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기에 상큼함은 기본이다.

10분이면 만들 수 있고 그때그때 싱싱한 오이를 잘라 넣어 피클초와 물만 1:1로 부으면 늘 달지 않고 신선피클을 먹을 수 있다.

피자 한판에 피클 세개 플렉스. 제일 위의 피클은 피자와 온 피클, 밑 두개가 수제 피클

 예쁘장한 단지 모양의 유리병을 끓는 물에 넣어 소독하고 말린 후에 하나하나 정성스레 담고 나중에 리본까지 묶는 피클 만들기는 구경만 한다. 우리는 평소에 늘 쓰는 유리 밀폐용기면 된다. 먹을 때 예쁜 그릇에 담아 먹으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몹시 할만한데? 싶다면 무와 여러 야채를 같은 방법으로 넣어 만들면 된다. 손목이 좋지 않거나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나와 같은 사람들은 오이만 넣고 만들어도 맛있다.


 언제나 그렇듯, 최대한 내 몸 편한 법으로 최상의 과를 얻는 살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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