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의 유통기한이 지났다. 조금 지났을 때는 괜찮다며 먹었지만 무시하고 먹기가 부담스러워질 만큼의 날짜가 찍혀있다.
괜히 유통기한 소비기한, 냉장고 안에 넣어둔 우유 언제까지 먹어도 되나 이런 거 검색하며 나의 장을 테스트할 생각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자.
우유만큼 쓸모 많은 제품이 또 있을까. 우유 속 단백질과 지방 덕에 심지어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마저도 활용도가 높다.
상한 우유로 가죽을 닦으면 우유 속 지방 성분이 표면을 코팅하는 효과가 있어 가죽에서 광채가 난다. 나무로 된 가구의 먼지를 제거하고 우유를 묻혀 부드러운 수건으로 결대로 닦아주면 나무 결과 윤기가 살아난다. 물과 1:1로 섞어 화분에 주면 몹시 파릇파릇하게 식물이 자라난다. 그뿐인가. 그저 세수만 해도 푸석했던 얼굴에 영양이 공급된다.
그러나 언제나 문제는 냄새.
아무리 잘 닦아내도 예민한 코는 우유 특유의 냄새를 견디지 못한다.
이럴 때는 금을 닦자!
골드바나 금거북이 이런 것이 아니라(뭐 닦아도 괜찮겠다면 닦을 것이 없다) 금 목걸이나 귀걸이, 반지 등의 금제품 세척에 아주 효과적이다.
금목걸이나 귀걸이, 반지 등을 착용하다 보면 땀이나 화장품, 먼지 등으로 금 고유의 은은한 광택은 사라지고 10원짜리 동전 같은 붉은빛으로 변해 간다.그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예전 10원 동전 색이 된다. 마모 성분이 있는 치약을 묻혀 칫솔로 문지르는 방법도 있지만 미세한 상처가 날 수 있고 일단, 손목이 아프다.
이럴 때 유통기한 지난 우유로 쉽고 편하게세척하자.
몹시도 간단하다.
1. 용기에 제품들이 푹 잠길만한 양의 우유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돌린다
2. 금제품을 넣고 10분-15분 기다린다
3. 우유를 버리고 물로 헹구어낸다
4. 부드러운 천으로 잘 닦아주고 건조한다.
우유 양이 많을 필요는 없다. 종이컵에 담아 돌려도 된다. 시간 역시 양에 따라제품이 많아 우유 양이 많다면 뜨끈할 정도까지 돌리면 된다. 15분 후 확인하면 우유 단백질이 제품 주위에 끼어 있는 것이 보인다. 물로 헹굴 때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하기만 하면 된다. 부드러운 천이 없다면, 이상하게 집에 있는 안경 개수보다 늘 많은 안경 닦는 천으로 하면 딱이다.
구리인가 의심스러웠던 제품들은 다시 금빛을 띄고 광택도 되찾는다.사진은가끔씩 우유로 세척을 해 주던 제품들이라 드라마틱한 변화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오래 착용하지 않고 방치해 두었거나 세척한 지 오래된 제품이 있다면 꼭 한번 시도하길 권해 본다. 우유에 담가놓았을 뿐인데 새것이 되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