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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계성미니멀 Apr 04. 2023

금제품, '이것'으로 반짝반짝 세척해요

  우유의 유통기한이 지났다. 조금 지났을 때는 괜찮다며 먹었지만 무시하고 먹기가 부담스러워질 만큼의 날짜가 찍혀있다.

 괜히 유통기한 소비기한, 냉장고 안에 넣어둔 우유 언제까지 먹어도 되나 이런 거 검색하며 나의 장을 테스트할 생각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자.


 우유만큼 쓸모 많은 제품이 또 있을까. 우유 속 단백질과 지방 덕에 심지어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마저도 활용도가 높다.

 상한 우유로 가죽을 닦으면 우유 속 지방 성분이 표면을 코팅하는 효과가 있어 가죽에서 광채가 난다. 나무로 된 가구의 먼지를 제거하고 우유를 묻혀 부드러운 수건으로 결대로 닦아주면 나무 결과 윤기가 살아난다. 물과 1:1로 섞어 화분에 주면  몹시 파릇파릇하게 식물이 자라난다. 그뿐인가. 그저 세수만 해도 푸석했던 얼굴에 영양이 공급된다.


그러나 언제나 문제는 냄새.

아무리 잘 닦아내도 예민한 코는 우유 특유의 냄새를 견디지 못한다.


이럴 때는 금을 닦자!

골드바나 금거북이 이런 것이 아니라(뭐 닦아도 괜찮겠다면 닦을 것이 없다) 금 목걸이나 귀걸이, 반지 등의 금제품 세척에 아주 효과적이다.


금목걸이나 귀걸이, 반지 등을 착용하다 보면 땀이나 화장품, 먼지 등으로 금 고유의 은은한 광택은 사라지고 10원짜리 동전 같은 붉은빛으로 변해 간다. 그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예전 10원 동전 색이 된다. 마모 성분이 있는 치약을 묻혀 칫솔로 문지르는 방법도 있지만 미세한 상처가 날 수 있고 일단, 손목이 아프다.


이럴 때 유통기한 지난 우유로 쉽고 편하 세척하자.

몹시도 간단하다.

1. 용기에 제품들이 푹 잠길만한 양의 우유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돌린다

2. 금제품을 넣고 10분-15분 기다린다

3. 우유를 버리고 물로 헹구어낸다

4. 부드러운 천으로 잘 닦아주고 건조한다.


우유 양이 많을 필요는 없다. 종이컵에 담아 돌려도 된다. 시간 역시 양에 따라 제품이 많아 우유 양이 많다면 뜨끈할 정도까지 돌리면 된다. 15분 후 확인하면 우유 단백질이 제품 주위에 끼어 있는 것이 보인다. 물로 헹굴 때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하기만 하면 된다. 드러운 천이 없다면, 이상하게 집에 있는 안경 개수보다 늘 많은 안경 닦는 천으로 하면 딱이다.

구리인가 의심스러웠던 제품들은 다시 금빛을 띄고 광택도 되찾다. 사진은 가끔씩 우유로 세척을 해 주던 제품들이라 드라마틱한 변화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오래 착용하지 않고 방치해 두었거나 세척한 지 오래된 제품이 있다면 꼭 한번 시도하길 권해 본다. 우유에 담가놓았을 뿐인데 새것이 되어 나온다.


금제품을 새로 기는 쉽지 않지만,

새것 같은 금제품을 만들기는 이렇게 쉽고 간단하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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