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대로 써서 글을 올리다가 브런치 북을 만들어 보려니 맥락에 맞게 다듬고 고칠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한 편씩 읽기에는 처음에 쓴 게 나아 보이는데, 수정본을 따로 또 올리려니 테러 같기도 해서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보관했다.
처음에는 브런치 글을 옮기기만 했는데여기에도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니 자꾸 들어가 보게 된다. 한동안 완전히 끊었던 SNS 자체가 낯설고, 모르는 사람과 댓글을 나누는 것도 참 오랜만이지만 브런치와 블로그에 달린 댓글을 확인하고 또 답을 하는이 기쁨이 또 쏠쏠하다.
내 글을 읽어주는 것도 좋은데 댓글을 쓰는 에너지를 나에게 할애해주고, 심지어 글이 재미있다고 칭찬도 해주니 열심히 글을 쓰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른달까. 블로그에서 내 글이 좋다고 내 글에알림까지해두고 올라오자마자 바로 와서 읽는다는 댓글에는 진심으로 코 끝이 찡했다. 이래서 유투버들이 구독 구독하는 거였다. 내 글이라면 일단 볼만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구독을 눌러주었을 테니 고마움을 넘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초기에 조회수에만 집착했다면, (아직 집착은 못 버렸으나) 요새는댓글 알람에 엉덩이가 들썩인다. 댓글이 달리면 일하다가도 신나서 얼른 화장실에 가서 다시 정독을 하고 날름 답장을 하고 있다.요새 저 사람이 화장실을 자주 간다 할 수도 있을 것 같다.아직은 어색하지만 이제 라이킷만 누르는 것에서 벗어나 나도 가끔 댓글을 달아본다. 거기에 또 댓글이 달리면 팬레터에 답장받은 것과 비슷한 기분이다.
오늘은 며칠 만에 블로그 통계를 좀 자세히 들여다봤는데, 사용자 분석의 '유입 분석'을 보다 혼자육성으로 빵 터졌다.
아마 아래 글로 유입된 것 같은데
초록 창에 '미친 시누년'으로 검색하신 분, 누구신지 모르겠으나 정말 큰 웃음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