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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계성미니멀 Apr 28. 2023

여름이 가까울수록  EM을 가까이 두어요

 갱년기마냥 널을 뛰는 날씨 와중에도 여름은 오고 있다.

 나뭇잎의 초록이 선명해지고 어둑함이 시작되는 듯했던 퇴근길 시야가 대낮과 크게 다르지 에서 느꼈다 하고 싶지만 바나나 주변으로 출몰한 벌레를 보며 여름이 가까이 왔음을 확신한다.


 바나나가 없을 때는 도대체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을 바나나걸이. 접을 수도 없고 높은 데다 은근히 부피도 크다. 작은 집 이사를 앞두고 기증품 상자로 들어갔다.

바나나는 그러나 표면이 무언가에 닿아 있으면 급속히 익어 까맣게 된다. 바나나걸이라는 상품이 있는 이유. 작은 집에서는  S자 고리를 이용해 싱크대 위에 바나나를 매달아 둔다. 색은 곱지만 조금도 익지 않아 딱딱한 상태의 바나나를 매달아 두고 제일 말랑거리고 색이 진한 것부터 하나씩 따서 먹는다.


 익어가는 바나나 옆으로 벌레 한 마리가 나타났다. 아. 여름나.

 한여름에 아침 대용으로 바나나와 냉동애플망고를 넣어 애플망고스무디를 자주 해 먹는데 문제는 초파리다. 바나나에 초파리를 생성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한여름의 바나나는 꼭 손님을 데려온다. 벌레가 싫다. 참 싫다, 정말 싫다.


 이럴 때는 EM이 필요하다.

출처: 동두천시홈페이지

  유용한 미생물들이라는 뜻의 EM(Effective Micro-organisms). 부패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악취제거와 수질정화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데다 친환경물질이라 이미 수년 전부터 화학세제 대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알려졌다. EM원액은 복합 유용미생물 원균을 말하고, 여기에 당밀( 설탕이나 쌀뜨물 등)과 물을 넣어 발효시킨 것이 EM활성액인데 여기에 물을 넣어 희석해 사용하면 된다. 원액이나 활성액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주민센터에서 무료로 제공하기도 다.

https://tongblog.sdm.go.kr/4631/

 양한 활용처와 효과에도 불구하고 사용이 꺼려졌던 이유는 냄새. 몇 년 전 지인에게 원액을 얻어 집안에서 발효시킨 적이 있는데  썩은 듯한 역한 냄새가 나 포기하고 말았다.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지인이 초기보다 냄새가 많이 없어졌다며 강력 추천하며 작년부터 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특유의 식초 냄새는 여전히 나지만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작은 집 청소는 대부분 계피 에탄올 용액을 사용한다. 효과도 좋지만 은은한 계피향이 남는다. EM은 몇 가지 용도로만 쓰는데 들여다보면 따로 희석할 필요 없는 방법들 뿐이다. 아무래도 공정이 하나라도 더 늘면 안 된다.

섬유유연제 대신 EM용액을 조금 넣는다. 희석은 세탁기 안에서 될 테다. 변기 수조 안에 EM용액을  부어 두면 수조와 변기 안쪽의 물때와 얼룩 방지에 탁월하다. 역시나 희석은 필요 없다.

 

무엇보다 여름에 EM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 벌레 퇴치.

계피 에탄올도 사용하지만 체감상 EM 효과가 더 크다.

잠들기 전 싱크대와 욕실 배수구에 활성액을 뿌려 두고 자면 물때도 끼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 데다 해충 퇴치에 몹시 효과적이다. 장시간 집을 비울 때도 EM을 부어두고 가면 벌레가 나타나지 않는다. 여름철 쓰레기통에 수시로 뿌리면 냄새도 나지 않고 벌레도 꼬이지 않는다. 바나나를 걸어 놓아도 벌레는 없다.


 한번 쓰기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다는 EM. 친환경인 데다 활용처도 다양하고 효과도 탁월하다. 냄새에 민감하고 물에 섞어 쓰는 그 한 가지가 귀찮아 몇 가지만 사용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늘려봐야겠다.


https://brunch.co.kr/@0707d9594a104b8/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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