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여지없이 인성으로 대학 가기를 증명한 듯한 결과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To V 컨티뉴가 너무 오래 걸렸나요?
오늘로 드디어 2021 정시가 끝났기 때문에 더 일찍 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중1 때부터 정말 인성 하나로 제 곁에 두었던 J 학생을 전체 평균 5등급(수학만 상위 등급 나머지 과목이 평균을 모두 깎아내렸습니다)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In 서울은 안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인성에 점수를 두고 너라면 갈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 결국 붙었습니다.(눈물 찍, 콧물 찍)
인 서울 그것도 토목공학과를... 제가 그 아이에게 항상 코칭 해왔던 것들은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라! 수학을 어떻게 해라! 가 아닌!
힘들 때 위로해주고, 책으로 마음 잡아주고, 집안일로 무기력을 막아주고, 공부가 가장 기본인 것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주었습니다.. 너무나도 고맙게도 수많은 고3들 중에 집안일 미션과 부모님 밥상 차려드리기 미션에 응했던 유일한 아이...그 아이의 인성을 감히 1등급 이라고 매기고 싶습니다.
남의 생기부 걱정하는 모습이란....
문제는 제 대답이 문제였네요.
(언제는 주변을 돌아보며 더불어 행복하라던 저도 입시를 코앞에 놓고서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죠?
반성합니다 :(
*인증사진은 모두 본인 동의하에 게시함을 알려 드립니다.
2021 입시에서 다른 해 보다 더욱더 인성으로 대학을 보내야 맞다!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한 사건은.....
6.3등급에 간호학과를 붙어준 K 친구입니다.
제 앞글에 보시면 동영상 공개를 한 친구가 있는데요~!
바로 그 친구! 두둥~! 정말이지 이런 친구가 간호학과를 가서 환자를 돌보고 생명을 다루어야만 한다는 자신감이 얼마나 뿜었으면 영상까지 이리저리 돌리며! 이런 친구야 말로 간호학과를 가야 하지 않냐고 떠들어 댔었는데 추가합격이라는 보너스 카드 같은 행운을 그 아이 인성이 불러모았던것 같습니다.
정말 그 친구의 인성이 저만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까지 할 수 있는데요~
바로 담임 선생님의 기록 내용이었습니다.
2006년부터 가르치던 학생 대상으로 입시를 준비하던 때부터 꾸준히 아이들의 생활기록부를 수없이, 수천 장을 봤지만 그 어떤 생기부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복지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청소년 지도사 2급 자격을 취득할 것임!"
할.... 것.... 임.... 할 것이다?! 미래형?!!!!!!
생기부라 함은 정확하게 학교생활기록부라 함은
지금까지 아이들이 쌓아온 성취도와 그에 맞는 과목별 실적 내용 등을 기록해둔 것인데 물론 특이사항과 함께 그 누구의 생기부에서도 취득이 가능할지 안 할지 모를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다?!라는
문구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저 문구와 그다음 문구에도 또 타과목 관련 자격증들도 취득할 예정임. 예정?. 예정임...
(혹시 이런 문구 보신 분 계시면 제보 바랍니다)
그만큼 저 친구가 교과목 성적 등급 숫자와는 무관하게 얼마나 학교 생활에 충실했고
학생으로서의 본분 중의 본분 학생의 태도 스승님께 보인 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로서 더욱더 확신을 갖게 되었고 무조건 네가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 관련학과와 간호학과는 넣고 보자!라는 밀어붙임에 있어 가족의 응원도 한몫했었습니다.
사실 등급만 보면 대부분 전문대나 재수를 해서 원하는 과를 가야 하지 않겠니?!라고 하실 법 한데
저 학생의 인성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어머님의 강한 믿음이 어찌 보면 최고의 인성 등급이 아니었나 싶은 거죠.
그게 바로 또! 밥 수저의 힘! 아닐까요?
그만큼 가정에서의 자녀와의 소통이 아이에 대한 확신이 저런 결과를 낳았다고 보는 겁니다.
그렇다면 공부는 왜 못했냐고요? 방황을 조금 했었습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공부하는 방법도 몰랐던 아이는 입시를 코앞에 두고서야 저를 만났던 것입니다.
학생의 후기입니다.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후기만 봐도 얼마나 찐 인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요즘 막 쏟아지는 후기를 보다 보니 후기만 봐도 이것이 찐 후기 인지, 예의상 써준 후기 인지 알아 가는 요즘입니다.
그렇다면 반대의 사례도 보여 드려야... 이해가 더 쉬우실 것 같은 마음에...
그 시절 입시는 생각도 하기 싫을 만큼 저를 괴롭히던 Z학생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엉엉 울면서 내년에 다시는 입시는 하지 말아야지... 할 정도로 저를 밤낮없이 괴롭히시던..
어머님의 가장 엉뚱했던 발언은?
"선생님 제가 한 번도 담임을 찾아뵌 적이 없는데 상담 때 오라 했는데도 안 갔죠,,, 그런데 입시에 담임 추천서가 있다던데... 방학 시작했는데 찾아가도 될까요?"
어머니 방학인데 선생님들도 쉬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만 드릴 말이.....
적어도 내 자식을 1년이나 맡길 담임선생님과의 약속이라고 한다면 일부러 찾아갈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더라도 상의하에 상담 날짜를 잡고 만나기로 한 날에는 찾아가 뵙는 게 당연지사 아닌가요? 필요에 의해서... 이제라도.... 라니요...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상담을 해가는 통에 매번 듣던 얘기는.....
"애가 저랑 말을 안 해요.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습니까? "를 한없이 저에게 물어보셨어요..
너무나도 힘들게... 한 아이를 컨설팅하는데
엄마와 아들 두 사람의 소통의 부재로 끊임없이 저는 2명분의 학생에게 뺏기는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던 그 사례. 이렇게 부모님과 학생이 따로따로 저를 힘들게 하시면 제가 이렇게 됩니다. 영상 잠시 보고 오실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VvzK4txI82Y
W 학생의 불편함을 다 열거하고 싶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도 이해 안 가는 부분이 많았었고.....
그렇게 결정적인 사건의 날이 왔습니다.
수상경력과 성적으로는 가능성 있어 보일 만한 인 서울 대학에 학생부 종합전형에 넣어보자고 했는데 첨부 서류에 떡하니 있는 '담임교사추천서' 두둥...
"네.. 네...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끊고 오는 아이의 얼굴에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하는 말...
담임선생님이
"너 같은 XX가 그런 학교에 가면 이 세상이 망하는 거야!"라고 했다며...
담임 선생님도 그 친구를 교과 성적만으로 판단하고 계시지 않았던 것이죠.
결국 전문대 외에 4년제는 다 떨어졌고.... 수도권 4년제는 충분히 붙을 수 있는 등급이었던...
위의 6.3등급에 간호학과 간 친구의 몇 배로 좋은 교과 등급을 가진 친구였다는 사실만 얘기드리겠습니다.
마지막까지 그 끝을 보이는 후기는 "선생님... 이 추천해주신 건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를 위한 전형 이라던데요"
끝까지 모든 문제는 남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모자의 사례였습니다.
수치를 들이밀어봤자 또 다른 이유들로 말만 길어질게 뻔한 나머지 '네네 알겠습니다.' 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래도 전문가답게 사실은 증명해야겠죠? 그 전형에 일반고 출신의 학생은 60% 이상 붙었습니다.
그 정도 분석이 안 되는 전문가였다면 제가 입시 컨설팅을 하지 말았어야죠.....
하나 더 증명해 보이자면 같은 해에 같은 일반고 출신의 2등급 낮은 친구가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지원했고 2등급이나 낮은 친구가 떡허니 붙은 것은 그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운일까요? 0.5등급 차이고 아니고 1등급 차이도 아닌데?
저는 장담합니다.
그게 바로 인성 등급의 차이라는 것을...
부모님이 부재할 수는 있습니다.
분명 각자의 사정과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적어도 누군가 함께 하는 가정이라면 타인을 통한 소통보다 밥상머리에 앉아서 밥알 튕기며 피 터지는 토론이라도, 밥상을 엎어가면서라도 일상의 공유는 함께 하는 밥상머리 교육은 꼭 있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밥 수저로 대학 가기란 말이죠...
저의 밥 수저로 대학 가기는 인성으로 대학 가기와 같은 문장 같은 맥락입니다.
요즘은 한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누가 되었든 형제, 자매가 되었더라도 한 집안에 같이 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 한 끼가 성장하는 자녀들, 어린이들에게는 자기 방에 혼자 앉아 몇 시간씩 외우고, 문제 풀고, 공부하는 시간보다 더 소중하고 꼭 필요하단 얘기를 드리고 싶은 겁니다.
밥상머리에서.....
'밥 수저로 대학 가기'라고 하니 진수성찬을 생각하셨다면 정말 큰 오산입니다.
밥 한 그릇에 김 몇 조각 김치 반찬 하나 차리는데 가족 구성원이 다 같이 밥을 푸고, 반찬을 놓고, 수저를 챙기며, 물과 물 잔에 놓는
그리고 설거지 내기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며 온 가족이 시간을 맞춰 자기 사정만을 앞세우지 않은 채! 공부가 우선이다 라고 밀어내지 않은 채!
바깥일로 받은 스트레스로 딴지 걸지 않은 채!
온전히 그 밥상에서 서로를 생각하는 눈빛과 말투로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그렇게 밥 수저로 아이를 성장시켜주셔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그것이 알고 싶다 st)
아이들만 그런 게 아니라 사실은 어른들도 그런 밥상이 너무나도 필요한 요즘입니다.
남이 차려준 밥상이 좋은 엄마
지친 하루에 고된 발걸음이 술집이 아닌 집으로 향할 수 있게 해 줄 밥상이 있기를 바라는 아빠
손주들의 재롱과 다 컸음에도 아직도 한참 어린 중년의 자식을 둔 할머니, 할아버지도 매일 그 밥상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셜대 인성(가칭)도 하나 보시죠?!
누가 보면 필자가 제일 나쁜 인성이라 하시겠어요...
인성 가지고도 대학 나누는 거 아니냐고... 전혀 아닙니다. 대학 순위가 인성 등급과 비례하단 말이 전혀 아니랍니다.
지금 까진 쓴 글과 앞으로 쓸 글들을 보시면 제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알게 되실 거예요.
천천히 우리네 인성 등급 쌓아가며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서울대 학생들의 등급이 모두 1등급 이란 얘기가 아닙니다. 오해 금물1 작년 지방의 W학생이 급하게 서울대 면접 고사를 부탁해 왔고 1시간이 넘는 통화로 선하고 착한 인품이 느껴진 나머지 충분히 승산 있다는 결론으로 딱 한 번의 미팅과 짧은 2주 동안의 코칭해준 그대로를 성실하게 임해준 결과 합격했던 친구입니다.
처음은 O.T 때 서울에 왔다고 인사를 하더니 명절마다 일 년 내내 인사해주는 모습을 보고
또 나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꼈던 지난해를 이어 올해도 1월 1일에 제 입시 컨설턴트라는 부캐의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해 준 저 아이는 필자가 매기는 인성 등급 1등급입니다.
올해 인성 등급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저 혼자서는 불가능하겠죠?
저 역시도 한때 싸가지로 한가닥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봤었기에 인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절하게 느끼고 반성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그래서 평생교육학 까지...(삼천포가 주특기 입니다만?)
인성 등급 만들기! 함께 동참해 주시겠습니까? YES or NO
등급이라면 아주 그냥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든 부모님들께(물론 세상 모든 부모님들이 다 그렇다고 하는 거 아닙니다. 오해 금물 2)
인성도 등급으로 들이대야 그나마 교육시키실 것 같아 그렇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등급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