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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미야니 Apr 07. 2021

당신의사랑을 분배하세요...

과몰입이 꼭, 항상, 언제나 필요한 건아니에요.

1. 우리 아이들...
 첫 결혼?! 첫 임신, 첫 애기, 머든지 첫! 은 설레기도 하고 우왕좌왕하며 그 어떤 순서보다 애쓰기 마련. 그렇다 보니 배냇저고리부터 침구, 로션 하나하나 정성에 정성을 더해 비싸고 좋은 것 찾아 주고 싶은 부모 심정 말해 무엇할까요...
그렇다 보니 첫 어린이집 첫 유치원 첫 기관에 대한 관심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수많은 부모들로부터 한번쯤 들어봄직한 말 우리 애들은 어릴 때 안 해본 거 없이 컸어요. 
처음이라서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얼마나 긴지 몰랐던 겁니다.
온 에너지, 온 사랑, 온 돈?, 온통 관심사까지 다 쏟아붓기를 깊고 깊게 집중할수록 아이들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그 결과들 덕분에 빨리빨리 소진되어버린다는 부작용은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거죠.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이 되면 더 많은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감시가 아닌 상의할 누군가가 필요한데 말이죠. 그게 친구들도 좋지만 친구들과 해결이 안 되는 문제나 부분에서는 부모와 함께 하는 충분한 시간과 대화가 정말 필요할 때에요.
 하지만 많은 부모님들은 중학교가 올라가는 자녀들의 첫 진단평가만 보고 싹이 노랗다. 글렀다. 난 할 만큼 했다는 말들로 이제 알아서?! 스스로 할 때 아닌가?! 하는 말들로 아이들의 손을 놓으려고 한다는 거예요.
너무 어릴 때 엄마인 자체로의 삶 없이 오로지 아이만 바라보며 살다가 꼭 아이들이 중학생쯤이 될 때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하는 마음과 나이는 들고 아이는 커서 제 말은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며 훌쩍 제2의 인생을 찾아 나설 것 같은 바쁜 엄마가 되어주시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자기 일을 꾸준히 병행해 가시면서 적절한 분배를 통해 엄마로서도 지치지 않고 나 자신으로서도 지치지 않는 그래서 훗날 대학을 진학하고 그 후의 진로와 취업을 고민할 때 충분히 들어주고 받아주고 보듬어 주실 수 있는 부모로 잘 분배하셨으면 해요.
너무 어릴 때는 그저 곁에서 함께 해줄 수 있을 만큼의 사랑을 주시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나눠줄 사랑을 꼭 분배해 두셔야 할 거예요. 조금씩 천천히 평생 봐야 할 자녀에게 어느 한순간에 몰입하셔서 진짜 곁에서 있어주고 바라봐주고 지켜봐 주셔야 할 때 에너지가 다 소진되지 않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2. 연애
 불타오르는 사랑이야,,, 어쩌겠습니까? 만은... 그 흔한 말도 있잖아요. 빨리 끓는 냄비가 빨리 식는다고도...
처음에 호감이 차근차근 키워졌으면 좋겠어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지 않도록... 어떻게 그런 계산이 되고 사랑을 하겠냐 하시겠지만요. 호기심인지 호감인지 정도는 구분할 만큼 말이죠. 너무 좋아 죽겠어!라고 해도
한 템포씩만 잠시 멈춰서 저 사람을 사랑할 준비가 된 나인가?를 보자는 거죠? 저 사람의 장, 단점이 무엇인지 보자. 뜯어보자! 지켜보자! 두고 보자! 이런 의미가 아니라요. 급하게 다가가다 보지 못한 내 모습에 내가 놀라지 않도록 말에요. 사람은 단점은 고치기 힘들다고 하죠. 장점으로 단점을 덮고 산다고 해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건! 급하게 막 너무 좋을 때 보이는 좋은 점 말고요. 그 사람의 어떤 부분을 내가 못 참을지를 봐야 하는데 그건 진짜 한 발짝 뒤로 물러서 봐야 보이는 거란 말이죠. 그래서 조금 천천히 사랑을 분배해서 가까워졌으면 해요. 너무 훅 갑자기 찐하게 사랑에 빠져 버리면 결국 훅 빠져나와 진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까 봐 두려운 만큼만 천천히요.




3. 함께 살기
 결혼을 하거나, 동거를 하거나, 혹은 친구랑 살거나 가족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 지낼 수 있게 되는 시기가 한 번쯤 온다는 가정하에 처음부터 너무 에너지를 온전히 쏟게 된다면 길게 쭉 살아가야 하는 것에는 장애물이 될 것 같아요. 가구는 이렇게 배치는 이렇게 식단을 무엇으로 등등 낯설고 낯선 성인이 전혀 다른 문화에 살다 만나 자기의 문화와 방식을 처음부터 모두 똑같이 배정해놓고 시작하자고 한다면 혹은 서로 맞춰서 잘 꾸며보자 하면서 천년만년 살 것처럼 에너지를 쏟아붓고 시작해야 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것들이 퇴색되어 지치기도 하고 혹은 바래지기도 하겠죠. 서로의 탐색전을 충분히 가져가면서 나 하나, 너 하나, 들이는 가구도 천천히 바라보는 방향도 천천히 함께 해야 하는 모든 것들이 집과 식사 일과 혹은 각자의 취미에 골고루 깃들여져 사랑이 분배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4. 학업
 100세 인생에 50대 이후부터는 등산만 다니며 사실 겁니까? 이런 충격적인 질문을 들어봤어요. 저도 사실 전공이 적진 않은데 그중 가장 잘한 공부가 평생교육학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배움에 대해 이제는 적령기는 따로 없단 얘기죠. 하물며 이제 17세 어리고 어린 청소년들이 자기만의 평생 진로를 제대로 맛보거나 알아보지도 못한 채 결정짓고 남은 여생을 선 긋고 살 수 있을까요? 한참 공부해야 하는 시기는 맞지만 공부만 해야 하는 시기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수능 세대라서 말 그대로 인생 한방의 수능 성적에 저를 구겨 넣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점수에 맞는 학과에 지원해서 출신 고등학교의 진학률의 % 를 올려주는 들러리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 다른 시대가 왔어요. 아이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직업 체험과 자유 학기제로 아이들이 시험에 치이지 않도록 진로 탐색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기를 주도록 한 거죠. 너무 좋지 않나요? 그런데 그 시기를 여전히 나중에 보게 될 시험에 맞춰 공부만 시켜야 하는 현장을 보게 되는 슬픈 일이 비일비재하죠.
공부 한자를 얻고 어떤 것을 놓치고 사는지 더 많은 고민을 하며 학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분배해줬으면 해요. 평생 공부해야 한다고 딱 정하는 순간! 반대로 19살까지만 공부하고 스무 살부턴 놀아야지?!라는 허황된 꿈은 꾸지 않게 될 테니까요. 공부도 다 때가 있다!라는 말은 이제 접어둘 z세대 시대에 와 있습니다.

공부도 하나씩 내가 원하는 것! 찾기부터 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는? 남이 시킨 공부 진도의 몇 배는 빠른 진도로 결과를 가지고 올 거니까요.
그렇게 학업에 대한 사랑도 분배해주세요. 그렇다고 더 오래 걸리진 않을 거란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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