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팔마스의 맛집(1탄)

발품 팔아 알아낸 나만의 라스팔마스 맛집 소개

by 여행하는 삶

1. 예라이 레예스(Yeray Reyes): 현지인들에게도 디저트(Pastelería)로 아주 유명한 맛집

​쇼핑몰 '라스 아레나스(Las Arenas)'를 걷다 지칠 때쯤, 우연히 마주친 쇼케이스.

단순히 당을 채우러 들어간 곳에서 나는 뜻밖의 인생 치즈케이크를 만났다.


​이곳의 이름은 '예라이 레예스(Yeray Reyes )'.

라스팔마스 내에서도 디저트 장인으로 불리는 곳이다.

​나무 틀에 담긴 꾸덕함, '1PAX Cheesecake'

이곳의 시그니처인 치즈케이크는 접시에 덜렁 놓인 조각 케이크가 아니다.

동그란 나무틀(Wood ring)에 감싸져 나오는데, 포장을 벗기는 순간부터 설렘이 시작된다.


​한 입 떠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질감은 '폭신'보다는 '크리미(Creamy)' 그 자체다.

치즈의 풍미가 어찌나 진한지, 혀끝에 닿자마자 묵직하게 녹아내린다. 한국에서 먹던 치즈케이크가 '빵'에 가깝다면, 이곳의 케이크는 '치즈 그 자체'를 떠먹는 기분이다. 가격은 4.10유로. 이 퀄리티에 이 가격이라니, 스페인의 물가가 사랑스러워지는 순간이다.


​달콤함을 감싸주는 향기, 'Latte Chai Masala'

진한 치즈케이크의 짝꿍으로 선택한 건 차이 마살라 라떼(Latte Chai Masala).

스파이시한 향신료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우유 거품이 치즈의 느끼함을 싹 잡아준다. 가격은 2.60유로(가격은 모두 2025.12. 기준)



2.La Traviatta (라 트라비아타) : 피자 먹으러 갔다가 인생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만난 곳

지인에게 라스팔마스 피자맛집이라고 소개받은 장소라서 찾아간 곳, 'La Traviatta (라 트라비아타)'를 소개한다.


​분위기 & 첫인상

돌로 된 외벽과 아치형 입구가 매력적인 이곳은 들어가기 전부터 "아, 여기 찐 맛집이겠다" 싶은 포스가 느껴지는 곳이다. 내부는 아늑하고 따뜻한 조명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하기 딱 좋은 분위기다.


​피자 (Pizza)

가게 이름을 딴 'La Traviatta' 피자(이곳의 시그니쳐)시켰는데,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 햄, 버섯, 올리브, 피망은 물론이고 통통한 새우까지 토핑이 정말 아낌없이 올라가 있어서 씹는 맛이 좋았다. 하지만 이태리 전통 피자라기엔 개성이 부족해서 약간 아쉬움이 남았다.


​까르보나라 (Carbonara) - 오늘의 주인공!

사실 피자 맛집이라길래 파스타는 큰 기대 없이 시켰다. 그런데 여기 까르보나라가 진짜 '요물'이다.

계란 노른자만 들어간 정통식이라기보다, 우리 입맛에 딱 맞는 크림(Nata)과 버터가 듬뿍 들어간 스타일이다. 스파게티 면 아래 소스가 있어 촉촉하게 묻혀먹을 수 있다.


​소스가 묽지 않고 정말 고소함 그 자체였다. 짭짤한 베이컨 향이 크림소스에 배어들어서 피자 도우 끝부분을 남은 소스에 찍어 먹게 만들더라. 피자 맛집인 줄 알고 왔다가 파스타에 반하고 간다.


#주문 꿀팁#

이곳 파스타는 [면 종류 선택 + 소스 선택] 방식이다. 메뉴판을 보고 원하는 면(스파게티, 펜네 등)을 고른 뒤 'Carbonara' 소스를 선택하면 된다.


총평:

화덕 피자도 훌륭하지만, 이태리 정통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좋아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 라스팔마스에서 실패 없는 가성비 있는 이탈리안 식당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3. 츄러스 가게에서 인생 샌드위치를 만날 확률

(라스팔마스 '+Q' Xurros'의 반전 매력과 주문의 기술)


​라스팔마스의 명동이라 불리는 메사 이 로페즈(Mesa y López) 거리. 걷다 보면 사람들이 북적거려 한번쯤 나도 들어가 볼까 생각되어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곳이 있다.


​간판 이름은 '+Q' Xurros (Mas que Xurros)'. 직역하면 "츄러스 그 이상"이라는 뜻이다.

처음엔 그저 자신감 넘치는 가게 이름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이곳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츄러스 집의 숨은 강자, '뽀요 샌드위치'

​사람들은 츄러스만큼이나 샌드위치를 많이 먹고 있었다. 호기심에 'Sándwich Vegetal de Pollo(닭고기 야채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스페인에서 흔히 보는 딱딱한 바게트 샌드위치(Bocadillo)를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이곳 샌드위치는 바삭하게 토스트 된 식빵 3장 사이에 촉촉한 닭가슴살 샐러드, 신선한 토마토, 아삭한 양상추가 꽉 들어찬 '클럽 샌드위치' 스타일이다.


​한 입 베어 물면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속 재료가 어우러지는데, 저 주황색 베이스 소스가 닭고기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한국인 입맛에도 제격이다. '와, 여기 츄러스 집 맞아?' 싶은 생각이 절로 들 만큼 퀄리티가 훌륭하다.


#주문할 때 당황하지 말 것, '엔떼로' vs '메디오'#

​여기서 샌드위치를 시킬 때 꼭 알아둬야 할 주문 꿀팁이 하나 있다. 직원이 무심하게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Entero o Medio? (엔떼로 오 메디오?)"

​처음엔 "샌드위치 하나면 하나지, 반은 또 뭐야?"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스페인의 1인분은 우리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ntero (엔떼로 / 전체): 식빵 3단 샌드위치가 무려 두 덩어리(총 2쪽)나 나온다. 건장한 성인 남자가 배부르게 먹을 식사량이다. 소식하는 사람이 혼자서 브런치로 먹기엔 꽤 벅차다.


​Medio (메디오 / 절반): 딱 한 덩어리(1쪽)가 나온다. 가볍게 요기를 하거나, 츄러스도 맛보고 싶다면 무조건 '메디오'를 추천한다.

위쪽이 엔떼로, 아래쪽이 메디오


# 그래도 마무리는 츄러스로#

​샌드위치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어도, 가게 이름값을 하는 츄러스를 그냥 지나칠 순 없다. 이곳은 물방울 모양으로 둥글게 말린 'Lazo(라소)'가 유명하다.


​나는 너무 단 건 싫어서 "Sin azúcar(설탕 없이)"를 외치고, 진한 핫초코(Chocolate) 한 잔을 추가했다.

바삭한 츄러스를 꾸덕꾸덕한 초콜릿에 푹 찍어 먹는 그 맛. 짭짤한 샌드위치 뒤에 찾아오는 달콤한 디저트라니, 이보다 완벽한 '단짠' 코스가 또 있을까 싶다.

​라스팔마스에서 쇼핑하다 출출해지면, 혹은 느긋한 주말 브런치가 생각나면 꼭 들러볼 만하다. 간판은 츄러스 집이지만 샌드위치도 진심인 곳, '+Q' Xurros에서 샌드위치와 츄로스의 위엄을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 Place Info#

​가게명: +Q' Xurros Café

​위치: Av. José Mesa y López, 76

​추천 메뉴: Sándwich Vegetal de Pollo (닭고기 야채 샌드위치), Lazo (물방울 츄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