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팔아 알아낸 나만의 라스팔마스 맛집 소개
쇼핑몰 '라스 아레나스(Las Arenas)'를 걷다 지칠 때쯤, 우연히 마주친 쇼케이스.
단순히 당을 채우러 들어간 곳에서 나는 뜻밖의 인생 치즈케이크를 만났다.
이곳의 이름은 '예라이 레예스(Yeray Reyes )'.
라스팔마스 내에서도 디저트 장인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의 시그니처인 치즈케이크는 접시에 덜렁 놓인 조각 케이크가 아니다.
동그란 나무틀(Wood ring)에 감싸져 나오는데, 포장을 벗기는 순간부터 설렘이 시작된다.
한 입 떠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질감은 '폭신'보다는 '크리미(Creamy)' 그 자체다.
치즈의 풍미가 어찌나 진한지, 혀끝에 닿자마자 묵직하게 녹아내린다. 한국에서 먹던 치즈케이크가 '빵'에 가깝다면, 이곳의 케이크는 '치즈 그 자체'를 떠먹는 기분이다. 가격은 4.10유로. 이 퀄리티에 이 가격이라니, 스페인의 물가가 사랑스러워지는 순간이다.
달콤함을 감싸주는 향기, 'Latte Chai Masala'
진한 치즈케이크의 짝꿍으로 선택한 건 차이 마살라 라떼(Latte Chai Masala).
스파이시한 향신료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우유 거품이 치즈의 느끼함을 싹 잡아준다. 가격은 2.60유로(가격은 모두 2025.12. 기준)
지인에게 라스팔마스 피자맛집이라고 소개받은 장소라서 찾아간 곳, 'La Traviatta (라 트라비아타)'를 소개한다.
분위기 & 첫인상
돌로 된 외벽과 아치형 입구가 매력적인 이곳은 들어가기 전부터 "아, 여기 찐 맛집이겠다" 싶은 포스가 느껴지는 곳이다. 내부는 아늑하고 따뜻한 조명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하기 딱 좋은 분위기다.
피자 (Pizza)
가게 이름을 딴 'La Traviatta' 피자(이곳의 시그니쳐)시켰는데,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 햄, 버섯, 올리브, 피망은 물론이고 통통한 새우까지 토핑이 정말 아낌없이 올라가 있어서 씹는 맛이 좋았다. 하지만 이태리 전통 피자라기엔 개성이 부족해서 약간 아쉬움이 남았다.
까르보나라 (Carbonara) - 오늘의 주인공!
사실 피자 맛집이라길래 파스타는 큰 기대 없이 시켰다. 그런데 여기 까르보나라가 진짜 '요물'이다.
계란 노른자만 들어간 정통식이라기보다, 우리 입맛에 딱 맞는 크림(Nata)과 버터가 듬뿍 들어간 스타일이다. 스파게티 면 아래 소스가 있어 촉촉하게 묻혀먹을 수 있다.
소스가 묽지 않고 정말 고소함 그 자체였다. 짭짤한 베이컨 향이 크림소스에 배어들어서 피자 도우 끝부분을 남은 소스에 찍어 먹게 만들더라. 피자 맛집인 줄 알고 왔다가 파스타에 반하고 간다.
#주문 꿀팁#
이곳 파스타는 [면 종류 선택 + 소스 선택] 방식이다. 메뉴판을 보고 원하는 면(스파게티, 펜네 등)을 고른 뒤 'Carbonara' 소스를 선택하면 된다.
총평:
화덕 피자도 훌륭하지만, 이태리 정통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좋아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 라스팔마스에서 실패 없는 가성비 있는 이탈리안 식당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라스팔마스 '+Q' Xurros'의 반전 매력과 주문의 기술)
라스팔마스의 명동이라 불리는 메사 이 로페즈(Mesa y López) 거리. 걷다 보면 사람들이 북적거려 한번쯤 나도 들어가 볼까 생각되어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곳이 있다.
간판 이름은 '+Q' Xurros (Mas que Xurros)'. 직역하면 "츄러스 그 이상"이라는 뜻이다.
처음엔 그저 자신감 넘치는 가게 이름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이곳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츄러스 집의 숨은 강자, '뽀요 샌드위치'
사람들은 츄러스만큼이나 샌드위치를 많이 먹고 있었다. 호기심에 'Sándwich Vegetal de Pollo(닭고기 야채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스페인에서 흔히 보는 딱딱한 바게트 샌드위치(Bocadillo)를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이곳 샌드위치는 바삭하게 토스트 된 식빵 3장 사이에 촉촉한 닭가슴살 샐러드, 신선한 토마토, 아삭한 양상추가 꽉 들어찬 '클럽 샌드위치' 스타일이다.
한 입 베어 물면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속 재료가 어우러지는데, 저 주황색 베이스 소스가 닭고기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한국인 입맛에도 제격이다. '와, 여기 츄러스 집 맞아?' 싶은 생각이 절로 들 만큼 퀄리티가 훌륭하다.
#주문할 때 당황하지 말 것, '엔떼로' vs '메디오'#
여기서 샌드위치를 시킬 때 꼭 알아둬야 할 주문 꿀팁이 하나 있다. 직원이 무심하게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Entero o Medio? (엔떼로 오 메디오?)"
처음엔 "샌드위치 하나면 하나지, 반은 또 뭐야?"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스페인의 1인분은 우리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ntero (엔떼로 / 전체): 식빵 3단 샌드위치가 무려 두 덩어리(총 2쪽)나 나온다. 건장한 성인 남자가 배부르게 먹을 식사량이다. 소식하는 사람이 혼자서 브런치로 먹기엔 꽤 벅차다.
Medio (메디오 / 절반): 딱 한 덩어리(1쪽)가 나온다. 가볍게 요기를 하거나, 츄러스도 맛보고 싶다면 무조건 '메디오'를 추천한다.
# 그래도 마무리는 츄러스로#
샌드위치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어도, 가게 이름값을 하는 츄러스를 그냥 지나칠 순 없다. 이곳은 물방울 모양으로 둥글게 말린 'Lazo(라소)'가 유명하다.
나는 너무 단 건 싫어서 "Sin azúcar(설탕 없이)"를 외치고, 진한 핫초코(Chocolate) 한 잔을 추가했다.
바삭한 츄러스를 꾸덕꾸덕한 초콜릿에 푹 찍어 먹는 그 맛. 짭짤한 샌드위치 뒤에 찾아오는 달콤한 디저트라니, 이보다 완벽한 '단짠' 코스가 또 있을까 싶다.
라스팔마스에서 쇼핑하다 출출해지면, 혹은 느긋한 주말 브런치가 생각나면 꼭 들러볼 만하다. 간판은 츄러스 집이지만 샌드위치도 진심인 곳, '+Q' Xurros에서 샌드위치와 츄로스의 위엄을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 Place Info#
가게명: +Q' Xurros Café
위치: Av. José Mesa y López, 76
추천 메뉴: Sándwich Vegetal de Pollo (닭고기 야채 샌드위치), Lazo (물방울 츄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