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 키우면 우리의 팬이 모인다.
요즘 단연 인기 있는 SNS는 무엇일까? 뭐니뭐니해도 인스타그램이다. 성별,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채널이 인스타그램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많은 기업과 브랜드, 소상공인들이 자신들을 홍보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사용한다. 하지만 홍보용 인스타그램 채널 중 인상에 남는다거나 다시 가보고 싶은 인스타그램은 몇이나 되는가? 많은 홍보용 인스타그램들은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왜 그런지 이유부터 효과있는 인스타그램으로 만드는 방법까지 하나하나 정리한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실패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팔로워와 좋아요
인스타그램 성공의 척도는 ‘팔로워’와 ‘좋아요’ 2가지다. 계정이 매력이 있다면 그 계정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기 때문에 내가 요청하지 않아도 스스로 팔로우를 한다. 많은 연예인들을 보면 이해가 빠르다. 팬들에게 팔로우 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아도 팬들은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기 위해 팔로우 한다. 이로 인해 월등히 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지 않은가? 반면 우리 계정의 팔로워는 팔로잉 수와 비등하거나 오히려 팔로잉의 수가 더 높을 때도 있다. 즉, 상대방에게 팔로우 해달라고 해야 겨우 해주는 것이다. 성공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고객이 스스로 내 계정을 팔로우 할 만큼 가치 있어야 한다.
팔로워가 높다면 ‘좋아요’의 비율을 봐야한다. 내 경험상 홍보용 계정이 잘 되어 있다면 팔로워의 10%~20%정도가 좋아요를 누른다. 하지만 어떤 브랜드의 것은 팔로워는 많음에도 불구하고 좋아요는 5%도 채 안되는 수치를 보일 때가 있다. 이는 팔로워의 숫자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팔로워의 퀄리티컨트롤에 실패한 것이다. 우리 계정이 하고 싶은 말을 듣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런 계정은 돈과 시간, 인력만 낭비하는 꼴이다. 광고대행사에서 팔로워 1,000명 보장’ 이라는 광고문구를 많이 봤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자꾸 사용하다보면 윗선에서는 숫자가 높아졌다고 좋아하겠지만 뒤로 갈수록 늪에 빠져 나올 수 없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인스타그램을 왜 선택하는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하니까’
‘트랜디해 보인다’
‘해시태그로 마케팅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을 왜 선택했냐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 위의 이야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남들 다 하니 뒤쳐지는 것 같아서 하는 경우도 있고, 광고대행사가 추천해줘서, 제일 많이 쓰니까 한다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사진 예쁘게 찍고 글 짧게 올리면 되니 시간도 안들고 쉽다.’ 였다. (모 회사에 다닐 때 영업팀 팀장이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자고 한 적이 있다.)
인스타그램은 결코 쉬운 채널이 아니다. 그리고 단언컨데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채널이다.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취향을 찾아 헤매는, 트랜디함을 찾아다니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런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해 그들이 좋아하는 톤앤매너를 찾아야 하며, 끊임 없이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과 결을 맞추어야 한다. 나의 타겟과 ‘결을 맞추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또한, 인스타그램은 팔로워가 저절로 모이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댓글을 통한 소통으로 팔로워를 모아야 한다. 아무한테나 가서 ‘맞팔해주세요~’가 아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에 설명한다.
첫번째 단계
타겟 설정과 키워드 수집
첫번째 단계는 이전에 썼던 타겟 설정부터 시작한다. (아직 타겟 설정 방법을 읽지 않았다면 타겟설정부터 읽고오길 https://brunch.co.kr/@072a/46) 정교한 타겟 설정을 했다면 타겟의 라이프스타일이 도출 되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키워드를 수집한다. 나의 경우는 제품과 관련된 키워드를 100개 정도 수집해둔다. 수집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키워드 수집방법
1) 라이프스타일 중 내가 아는 키워드를 먼저 적는다.
2) 1)에서 수집된 키워드들을 검색해본다. (검색은 인스타그램도 좋고 네이버도 다음도 좋다. 일반인의 일상글이면 된다.)
3) 검색된 글들을 랜덤하게 읽어보면서 내가 생각한 타겟의 성향과 맞는지 검증한다.
4) 검증에서 통과한 키워드만 최종으로 선별한다.
검증된 해시태그 100개를 모으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키워드 가지치기를 한다.
1) 키워드를 검색해 들어간 계정들의 작성된 글을 살펴본다.
2) 여러 계정에 걸쳐 중복된 키워드가 도출된다.
3) 중복된 키워드가 있다는 것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키워드로 추가한다.
예를 들어보자.
예시)
타겟의 라이프스타일 : 독립서점에 자주 간다. 예쁜 카페를 찾아 다닌다. 전시회에 잘 다닌다.
위의 타겟 라이프스타일 중에서 전시회에 맞춰 ‘대림 미술관’을 검색한다. 대림미술관을 피드에 올린 많은 사람들이 예쁜 카페 글을 많이 올려두었고, 글도 아기자기하고 세련되게 써놓았다. ‘대림미술관’ 키워드는 타겟과 맞는 키워드임이 검증되었다.
또한, ‘대림미술관’을 피드에 올린 많은 사람들이 ‘index’라는 서점에도 방문한 것을 발견했다. 나는 ‘index’라는 서점을 몰랐지만 이 키워드도 타겟과 어울리는 키워드임을 알 수 있다.
두번째 단계
어떤 글을 올릴지 정하기
타겟설정과 키워드수집을 했다면 이제 어떤 글을 올릴지 정해야 한다. 인스타그램의 ‘톤앤매너’를 정하는 일이다. 아무리 타겟을 잘 설정해놓고 키워드를 잘 모아놨더라도 의미 없는 글을 올리면 사람들은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한가지 톤앤매너를 정하고, 그 톤앤매너의 가이드에 맞게 일관성 있는 글을 올려야 한다.
톤앤매너를 정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했던 키워드 검색을 통해 우리의 제품/브랜드/서비스가 정한 타겟과 가장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잘 찾은 몇 개의 계정은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톤앤매너’다. 제대로 수집을 했다면 찾아둔 계정은 모두 비슷한 사진 구도와 색감, 비슷한 글 유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대표적일만한 사진과 글들을 추려 무드보드를 만들어두면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릴 때 마다 참고하여 일정한 ‘톤앤매너’를 가질 수 있다.
톤앤매너까지 도출했다면 어떤 글을 쓸지 정해야한다. 사진 몇장 글 몇줄이라고 해서 아무거나 막 올리면 안된다. 어떤 사람은 ‘하루에 한 두개씩 올리는게 좋대’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일상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내가 주로 사용한 방법은 위에서 도출한 톤앤매너를 바탕으로 타겟의 라이프스타일에 제품을 녹여 글을 쓰는 방식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채식에 관련한 책을 이야기해야 한다면, 예쁜 배경에 채소사진과 책을 함께 찍고 채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다. 이 때 쓰고 싶은 글에 대한 키워드를 미리 검색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미리 검색해보고 그런 뉘앙스에 맞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핵심은 아래와 같다.
타겟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한다. (라이프스타일 반영)
도출한 톤앤매너를 철저히 지킨다.
제품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세번째 단계
팔로워 수집
타겟을 잘 도출하고 키워드를 수집한 다음, 계정의 톤앤매너까지 설정했다면 이제 글을 올리면서 팔로워를 수집해야 한다. 지금부터가 한땀한땀 정성을 들여야 한다. 지금까지 수집한 키워드를 활용할 차례다. 우리가 수집한 키워드를 인스타그램에 하나씩 검색해보자. 키워드를 해시태그로 쓴 수많은 사용자가 나온다. 그 사람들을 하나씩 방문해 우리의 타겟과 결이 맞는 사람인지 파악하고, 파악이 됐다면 댓글, 팔로우 등의 활동, 소위 말하는 소통으로 우리를 팔로우하게 만들어야 한다. ‘맞팔 부탁해요~’라는 직접적인 말도 좋지만 올려둔 게시글에 대한 ‘실제적인 소통’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앞서 말했던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이 과정이 실제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여기서 모으는 팔로워의 퀄리티에 따라 한 송이의 꽃이 얼마나 넓은 꽃밭이 될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초반에 모은 팔로워가 후에 인스타그램의 성공에, 나아가 제품의 성공에도 큰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위 방법으로만 4개월동안 약 1,500명의 팔로워를 모집했다. 이후에는 별도로 팔로우 활동을 하지 않고 꾸준한 글과 소통을 지속했다. 먼저 모았던 1,500명의 팔로워는 우리의 제품을 스스로 올려주는 꽃씨들이 되었고, 6개월동안 약 5,000명의 팔로워로 성장했다. 초반에 퀄리티 높은 팔로워를 잘 수집한 덕분에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팔로워가 꾸준히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네번째 단계
소통
꾸준하게 팔로워를 모았다면 이제부터 팔로워는 별도의 팔로워 수집활동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조금씩 모이게 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먼저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팬’으로 만들자.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칭찬’과 ‘비행기’가 최고다.
일단, 우리의 제품을 자신의 계정에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에 들었다는 반증이다. 거기에 ‘우리 제품을 이정도까지 사용해주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라는 댓글과 함께 사용자를 팔로우 한다면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이것이 진정한 소비자에 대한 애프터서비스인 것이다.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좀 더 친밀해진 사용자는 주변으로 우리 제품을 적극 홍보해줄 것이다.
우리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꾸준히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접근으로 소통을 하자. 인스타그램의 시스템은 더 많은 소통은 그 사람에게 더 많은 노출을 보장한다. 즉, 많이 좋아요 한 상대방, 많이 댓글 단 상대방의 글을 더 많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잦은 소통은 그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더 많이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꾸준한 소통은 팔로워에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로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실제로 1,500명에서 5,000명으로 팔로워가 성장하는 동안 해당 제품은 회사 전체 매출 최상위의 상품이 되어 있었다.
해시태그는 몇개를 넣어라, 글은 몇줄을 써라, 사진은 몇장을 넣어라 같은 기술적인 요소는 몰라도 된다. 얼마나 그 계정이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서로가 서로에게 감정을 공유하는지에 따라 인스타그램의 성공과 실패는 나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위의 글대로 하지 못하겠다면 인스타그램 운영은 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안하느니만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