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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ALD Jul 09. 2020

2. 정교한 타겟 설정이 주는 이점

결, 길, 집중

1편에서는 정교한 타겟 설정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하지만 정교하게 타겟 설정을 한다고 해서 무엇이 좋은지는 감이 안 올 수 있다. 늘 하던 대로 나이나 성별 등의 인구통계학적 요소만 가지고 타겟 설정을 했을 때와 다른 것이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은 분석 툴에서 잡히는 인구통계학적 요소들이 가장 정확한 타겟 설정 방법이라고 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타겟 설정이 과연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일까?



결이 같은 이야기

제품 홍보를 위한 SNS 채널을 운영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방향성을 찾는 것이다. 광고대행사에 맡기자니 요즘 유행하는 이슈거리에 맞춘 이야기만 하고, 사람을 모으기 위한 이벤트를 주구장창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우리 SNS 채널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고, 팔로워들은 이벤트를 위해 모여든 하이에나만 남게 된다. 그렇다고 직접 운영을 하자니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 


하지만 타겟 설정을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해두면 이런 걱정을 없앨 수 있다. 구체적이고 정교하게 설정한 타겟을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을 만들자. 가상의 인물을 만들면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다. 1편에서 설정한 타겟을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보자.


김ㅇㅇ씨, 30대 초반의 독립을 한 싱글 여성, 회사를 다니고 있으며 평일에는 주로 회사-집이거나 가끔 친구를 만나 망원동이나 성수, 이태원 등의 맛집을 찾아다닌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만나 평소 가보고 싶었던 카페에 가거나 혼자 독립서점을 둘러보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 내가 갔던 곳들을 찍어 올리는 것을 소소한 재미로 삼는다. 


구체적으로 설정된 타겟을 바탕으로 도출한 가상의 인물의 프로필을 분석하면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도출된다. 다음 글들에서 말할 SNS 관리법에서 더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SNS는 기본적으로 쌍방이 소통하는 채널이다.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야기도 잘 들어줘야 하고 내 이야기도 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은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내 이야기만 하면 상대방이 잘 들어줄까? 궁금해서 팔로우를 했다가도 재미없어서 언팔로우를 하게 될 것이다.

카페를 주로 다니면서 숨겨진 좋은 카페를 소개하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자기 아이의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의 이야기가 관심 없는데 자꾸 피드에 보이니 언팔로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구체적인 타겟 설정을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에게 적합한 콘텐츠만 생산한다면 우리의 미래 소비자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만들어 낼 수 있다. 즉, 결이 같은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유대감 있는 팔로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의 길이 보인다

타겟 설정을 구체적으로 하면 마케팅의 방향이 잡힌다. 중구난방으로 하는 1회성 마케팅이 아닌, 위에서 얘기한 것 처럼 마케팅 기간 동안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힘이 나온다.

가상의 인물이 좋은 점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마케팅을 듣는 사람이 고정되었으니 할 얘기가 정해진 것이다. 한 사람에게 이 얘기 저 얘기한다고 생각해보자. 듣는 사람도 헷갈린다. 


할 얘기가 정해진다는 것은 마케팅의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 사람에게 우리가 팔려고 하는 제품/서비스가 왜 필요한지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이 사람에게 어떤 톤 앤 매너로 이야기해야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지도 고민할 수 있게 된다. 이 사람의 기준에서 경쟁제품보다 나은 점이 무엇일지 등등. 고민을 통해 도출된 것을 바탕으로 마케팅 계획을 세우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가상의 인물을 위한 마케팅의 큰 줄기가 잡히는 셈이다.






좁혀진 만큼 집중된다

타겟을 좁혀 그들에게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잘’하면 그들은 어느덧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추종하는 ‘팬’이 된다. 연예인의 ‘팬덤’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남에게 소개해주고,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그들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우리는 보지 않았는가?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도 팬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마케팅의 첫 시작을 구체적이고 좁게 설정한 타겟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제품과 타겟이 서로 일치하고, 마케팅 방향도 일치할 경우 스스로가 ‘팬’이 되어 먼저 우리의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속감을 느끼는 것을 실제로 느껴봤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좁히고, 집중하면 우리의 팬이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돈 없이 마케팅을 해 꽃밭을 만들고 싶다면 꽃 한 송이를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처음부터 꽃 여러 송이를 심을 수 있는 힘(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꽃 한 송이에서 씨앗이 퍼져나가 꽃밭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자. 어렵지만 타겟을 정교하게 설정해서 그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한다면 제대로 된 꽃 한 송이를 피울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인스타그램을 제대로 키우는 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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