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하다". 4명이 팀으로 하는 수업을 끝내고, 함께한 선생님에게 들은 말이다. 같은 팀이라 나쁜 평가에 본인도 포함이 되는 게 싫다고 했다.
순간, '요즘 젊은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감추지 않고 그냥 표현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은 얼마나 잘했다고 이렇게 말을 하나...마음은 온화하게 말하고 있늗데, 면전에 대놓고는 못했다. 그렇게 말을 했어야 했는데, 뭐가 무서워서 그랬을까?
누구든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지는 않을텐데
그게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지 싶다.
수업 일정이 다가왔지만, 힘들게 같이 준비하는 과정이 없긴 했다. 팀으로 하는데 각자 역량이 다르니까, 각자 맡은 분야에서 내꺼만 열심히 하면 되긴 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팀이다 보니 누구는 열심히 하고, 누구는 숟가락만 앋고, 사람이 많다는 건, 부지런힌 누군가가 먼저 더하는 거
다 모일 시간이 없기도 했다. 누가 되면 누가 안 되고, 네 명 중 한 사람만 바쁘면 괜찮은데, 그 스케줄에 맞추면 되니까. 다 바쁘다 보니, 나 빼고 만나라는 말들을 하고, 모아지는 못했어도 마음에 쏙 드는 수업을 마쳤으면 되는데 그러질 못하니, 잘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평이 나올만도 하다. 하지만 '창피하다'에 방점을 찍은 젊은 선생님을 보면서 ㅊ
이후에도 '창피하다'고 말한 사람과 '창피하다'를 듣게 한 사람이 같은 팀을 이루어 수업을 했다. 나는 일정이 맞지 않아 거리두기를 하고 지켜보았다. 이쪽 이야기도 들어주고 저쪽 이야기도 들어주고. 그때도 '창피하다'로 끝을 맺었다.
둘은 고무줄처럼 팽팽하게 자기 입장을 챙겼다. 만날 수 없는 평행선으로.
서로 평행선을 바라본다는 건, 둘이 대화가 안 된다는 거다.
양쪽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끼면 안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나만 바보 될 수 있는 순간.
비겁해 보일 수 있지만 이쪽 편도 저쪽 편도 들지 않았다.
그리고 말도 전하지 않았다. 나로 인해 복잡한 일이 생기면 안되니까.
나도 너도 다 창피한 순간이다.
창피하지 않으려면 어찌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도 또 묻는다. 그럼 언젠가는 뽀족한 수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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