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9) 걷기 챌린지

by 햇살처럼

걷기 챌린지 5명이 합쳐서 2만 5 천보.

5명이서 나누면 1인당 5 천보씩 걸으면 된다.


5명이 모였으니, 선두를 달리는 사람이 있고 꼴찌를 달리는 사람이 있고 그런다. 나는 꼴찌를 달리는 사람.


처음에는 개인 당 5 천보를 채워야 하는 줄 알고서 밤 11시가 넘어서도 걷기 챌린지에 올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걸어서 채우려고 했다.


생각해 보니, 5명 중에 밤 12시가 넘도록 잠을 안 자는 사람은 낭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테니까. 그 생각을 하니,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합쳐서 2만 5천 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대부분 하루만 보를 가뿐히 넘겼다. 가급적 8시 이전에 챌린지를 올리려고 했다. 5 천보는 넘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어느 날에 일찍 산책을 하기도 해서 만보가 넘자마자 아침 8시에 챌린지를 올리기도 했다. 그런 날은 다들 놀라워했다.


5 천보는 별거 아닌 걸음이라 생각되는데, 자동차를 자주 가지고 다니는 나에게는 5 천보가 어려웠다. 대중교통을 타는 날은 쉬웠다.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까지 집에서 7~8분은 잡아야 하기에 걷기 챌린지가 쉬웠다

일부러 운동을 해야 하니까, 걷기라도 하려고 한 챌린지는 5 천보를 채우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그래도 인증 샷만 하면 되니까 걷기로 눈치를 보지 않으니 마음은 편했다.


5 천보만 채우면 되니까 버스 2~3 정거장을 걷기도 했다. 더운 날은 2 정거장 걸어오다가 카페에 들러서 쉬고, 다시 걷고, 힘이 들어서 4 정거장을 한 번에 걷지는 못한다. 한 번 쉬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게 나이 듦인가 싶기도 하다.


이제 밤을 새도 괜찮은 시절은 지나갔다. 일찍 자고, 힘들게 뭔가를 하면 다음날은 쉬어 줘야 하고,,


2만보를 걸은 날은 스스로 기적이라고 하고, 그날은 이유 없이 몸이 가볍다. 그렇게 걸어줘야 하는 체질인가 보다 하는 생각도


걸어야 하는데, 운동을 해야 하는데, 점점 살이 오르고, 숨이 가쁘다. 예전 같으면 쉽게 뛰고 했을 자리를 지금은 천천히 걸어야 한다. 이래서 젊음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100살 할머니는 우리를 보면 '젊구나' 할 텐데.


100살 할머니를 기준으로 세우면, 나도 절다에 한표.


이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니, 고생, 그까짓 것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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