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먹을 시간이 없어서, 정확히 말하면 게을러서, 밥을 못 먹고 점심에 남편과 돈가스로 1차 식사, 1시간쯤 지나 학부모들과 김치찌개로 2차 식사.
요즘 식당들은 1인 1 식이고, 학부모들에게 내가 남편과 밥 먹을 사실을 말하기가 뭐해서 그냥 따라가서 밥을 주문했다. 배가 불러도 들어가는 음식이 있다.
돈가스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다 보니, 억지로 먹었고, 밥양은 왜 이리 많은지, 돈가스는 남편이 반절을 도와주었다.
김치찌개는 배불러도 들어가는 음식이고, 식초로 간을 맞춘 무생채는 돈가스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학부모들과의 식사, 나는 왜 밥을 먹었음을 말하지 못했을까? 아이들 경기 도중에 나가 남편과 식사 후에 출근시키고 왔음을 미안하여 말하지 못함이 컸다. 돈가스의 느끼함을 잡아 줄 김치찌개여서 인 것도 있다.
아직은 서먹한 학부모 관계. 불편하지만 몇 번 만나고 같이 밥을 먹다 보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이 들기는 하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밥을 같이 먹어야 하는지에 의문이 드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 그렇게라도 친해지고 싶은 학부모들이기도 하다.
밥 한 번 같이 먹어 관계가 좋아진다면, 두 번의 점심도 괜찮다. 이상하리만큼 요즘 만나는 사람들이 다 좋다. 누굴 이용하거나 누굴 험담하는 사람들이 아닌, 서로를 챙겨주는 사람들이다.
친정엄마는 올해 내 사주가 좋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아무튼 좋은 사람들이 내 가까이 온다.
아무튼 별말하지 않고 먹은 두 번째 점심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스커피 한 잔, 얼음이 넉넉하여 좋기도 했다.
좋은 사람들과의 밥, 밥 먹고 또 밥, 살이 또 피어오르지만 괜찮다.
#백일백장 #백일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