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반찬을 만들어 동네 어르신들에게 나누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10명이 넘는데, 하나씩 뭔가를 맡아서 하니, 일이 어렵지는 않다.
이 활동에 합류를 하게 된 건 동네 언니 추천이었는데 나를 좋은 일에 껴 넣은 본인은 올해같이 빠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좋은 일이라 그냥 혼자라도 참여를 하고 있다.
이 반찬 만들어 동네 어르신에게 나누어주는 건 한 4년째 된다고 한다. 뭔가 예산이 많이 있어 힘차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적은 예산으로 서로 조금씩 보태면서 하고 있다.
10명의 반찬을 만들려면, 양이 적지는 않다. 시금치나물을 할 때, 시금치에 무슨 흙이 그렇게 많은지, 씻어도 씻어도 끝이 없이 나와 아예 물에 푹 담가놓고 한참만에 씻어 올린 적도 있다. 한 박스의 시금치 손질이 쉽지 않았다.
씻어도 씻어도 나오는 흙에 건강한 시금치를 발견하고
수험생을 탈출하고 자고 있는 큰 아이를 깨워 시금치 데치기에 동원시켰다. 아이가 손 끝이 야물어 마늘 넣고 들기름으로 버무리기를 제법 잘 한다 데친 시금치 맛은 손끝이라 했는데, 야무지게 무쳐놨다. 합격.
반찬 만들기는 생각보다 수월하다. 신기한 건 시금치 나물 한 박스를 나물로 바꾸어 10인분으로 나누니, 음식을 준비한 당사자가 맛볼 것이 없었다.
매번 만났던 할머니, 전화를 그렇게 해도 안 받더니, 오늘 문 앞에 빈 통을 잘 닦아 내놓고 '가져 가세요!'라 메모를 남기셨다. 쿡! 웃음이 들었다ㅕ
#백일백장 #백일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