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식장 갈 일이 두 번이었다. 한 번은 점심에, 다른 한 번은 저녁에. 겹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낮에는 아이와 병원 스케줄이 있어서 참여할 수가 없고, 저녁에는 갈 수 있는 상황.
저녁 시간 맞추어 예식장에 도착하고, 혼주와 인사하고.
아는 사람들을 만나 인사하니. 혼주와 인사했으면 밥 먹으러 가자고 한다. 연회홀로 바로 가자고. 예식을 안 봐요? 요즘 예식은 가족들과 친지들, 친구들이 보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밥을 먹는 거란다. 바뀌었다고. 그렇다고.
아! 요즘 예식은 바뀌었구나. 정말 가까워서 신랑과 신부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만 예식을 보는 거구나.
그래도 식장도 궁금하고 신랑 신부도 궁금하여 먼저 식사하러 가시라 하고 식장으로 들어갔다. 식장은 둥근 테이블이 4~5개 있고, 신랑신부 입장하는 카펫은 직선이 아닌 대각선으로 가다가 둥글게 가운데로 향하고, 아! 식장 출입문부터는 직선이 짧으니 대각선으로 하여 신랑과 신부 입장 길을 길게 했나 보구나. 신부가 입장하는 코너는 살랑거리는 하얀 커튼이 뭔가 분위기가 있어 보였다.
시작 10분 전에, 양가 어머니들이 와서 입장 연습을 하고, 하늘색과 옅은 핑크색 한복이 참 예뻐 보였다.
그리고 시작 시간이 되니, 양가 어머니들 입장하여 촛불을 밝히고, 신랑 입장하고, 신부 입장, 화동들이 결혼서약서를 전달해 주는 것까지 보고, 한 무리가 식장을 빠져나가길래, 식장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나도 같이 나왔다.
연회홀로 찾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았다. 식장이 더 궁금했지만 이미 음식을 먹은 아는 사람들이 먼저 밥을 먹고 기다리게 하기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아! 친한 누군가와 같이 올 걸 하는 후회가 일었다. 천천히 예식을 보고 천천히 밥을 먹고, 누군가의 특별한 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그 말도 오고 갔다. 가족, 친척, 친구 아니면 축의금은 계좌번호로 보내도 된다고.
시대가 바뀌니 좋은 일도 이렇게 바뀌는구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결혼식 주인공은 신랑과 신부일까? 그동안 정성을 다해 키운 부모님들일까?
우리 동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연회홀을 보면서, 결혼식 축하하러 가는 사람 반절, 거기에 가서 반가운 사람들 만나러 가는 사람들 반절. 그랬다.
아무튼, 누군가의 결혼식은 축복받는 날이라 기분이 좋아진다
#백일백장 #백일프로젝트